캐릭터 맛집된 맥도날드…코스맥 소환에 서학개미 ‘눈독’

by김응태 기자
2023.08.12 10:30:00

[주목!e해외주식]
2Q 매출액 13.6% 증가…EPS 96.9% 성장
''그리메이스 쉐이크'' 틱톡 열풍에 매출 증가
80년대 캐릭터 ''코스맥'' 활용 신규 브랜드 론칭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밸류에이션 매력 ''쑥''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맥도날드가 올해 2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가격 인상에도 맥도날드 마스코트인 ‘그리메이스’(Grimace)를 활용한 틱톡 마케팅이 흥행하며 소비가 증가한 덕이다. 맥도날드는 이 기세를 몰아 80년대 후반 광고 캐릭터 ‘코스맥’(CosMc)을 활용한 스핀오프 체인브랜드를 내놓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증권가에선 신규 브랜드 출시에 따른 중장기 성장 동력을 갖추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맨해튼 6번 애비뉴에서 메이시스 백화점이 주최한 퍼레이드에 대형 맥도날드 풍선이 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맥도날드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6% 증가한 65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96.9% 늘어난 3.17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각각 3.2%, 13.7% 상회했다”고 진단했다.

북미 사업부는 메뉴 가격 인상에도 맥도날드 마스코트인 그리메이스를 활용한 마케팅 효과가 트래픽 증가로 이어지면서 동일 매장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3% 성장했다. 맥도날드는 그리메이스의 52번째 생일을 기념해 한 달간 한정판 메뉴를 선보였는데, 틱톡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그리메이스 쉐이크를 마신 후 죽은 척을 하는 동영상이 유행하며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그리메이스. (사진=맥도널드)


호주 및 유럽(IOM) 사업부 성장은 영국과 독일이 견인했다. 중국 및 아시아국가(IDL) 사업부는 중국 주도로 14% 성장했다.



높은 인플레이션 여파로 맥도날드 제품이 동종 업체 대비 저렴하다는 이점도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소비자들의 저가 품목 선호 현상에 따라 올해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무리 없을 것으로 봤다. 유럽 지역의 높은 식품 인플레이션과 중국 외식소비 회복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무엇보다 맥도날드가 코스맥스(CosMc‘s)라는 새로운 유형의 매장 론칭 계획에 주목했다. 코스맥은 80년대 후반 맥도날드 광고 캐릭터 중 하나로, 현재 맥도날드는 코스맥을 활용한 체인 브랜드를 개발 중이다. 매장 모델은 기존 맥도날드보다 작은 규모로 음식 픽업 및 배당에 최적화한 고스트키친(객석이 없는 배달 전용 음식전문 식당) 형태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코스맥. (사진=맥도날드)


신규 브랜드 체인 오픈은 성숙기에 접어든 맥도날의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고스트키친 모델의 경우 인건비 및 운용 비용 절감이 용이하다는 점을 감안, 신규 모델 안착에 따른 전사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실적 개선 여력 대비 주가도 부담 없는 수준이라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맥도날드의 12개월 선행(Fwd) 주가수익비율(PER)은 24.4배로 주가는 여전히 밴드 하단에 머무르고 있다”며 “높은 이익 안정성과 중장기 성장 동력을 갖췄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리 없는 영업실적 전망에 따라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단기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