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뉴욕증시 최고치 근접…환율, 1170원대 중반 하락 예상
by이윤화 기자
2021.10.20 07:54:12
달러인덱스 93선 하락, 글로벌 달러 약세 지속
뉴욕증시 상승세 이어가며 위험선호 심리 연장
국내증시 외국인 순매수, 수출 네고 하방 압력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째 하락해 1170원대 중반으로 내릴 전망이다. 간밤 뉴욕증시가 기업들의 3분기 호실적 등에 주목하면서 일제히 상승해 위험선호 심리가 이어졌다.
2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76.4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8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78.70원)보다 3.05원 가량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면서 3대 지수 모두 올랐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56% 상승 마감해 지난 8월 1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3만5625)에 근접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74% 상승해 5거래일 연속 상승, 지난달 기록한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해졌다. 나스닥 지수 역시 0.71% 올랐다.
위험선호 심리가 이어진 것은 기업들이 코로나19 지속, 공급망 문제 등 부정적 이슈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긍정적인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금융데이터 기업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실적 발표 기업 중 82%가 시장전문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유가가 종가 기준으로 연 고점을 경신하는 등의 소식에 미 국채 금리는 1.6%대로 올라섰지만, 미 달러화는 위험선호 심리 확장과 원자재 통화 상승에 밀리며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뉴욕증시 마감 당시 대비 0.042%포인트 오른 1.639%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로 0.17포인트 하락한 93.79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 최고치 근접 등 글로벌 위험선호가 이어지면서 국내증시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흐름도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투자자는 전일 사흘째 순매수세를 이어가면서 1500억원 가량 사들였다. 이에 코스피 지수도 전일 대비 0.74% 가량 상승한 3029.04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수급측면에서는 수입업체의 달러 매수 대응과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가 팽팽한 균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날 환율은 NDF가 하락을 따라 하락 출발한 뒤 국내 증시 외국인 순매수, 역외 숏플레이 유입에 낙폭을 키우겠으나 결제수요 유입이 하단을 떠받치면서 1170원 중반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