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장 비트코인, 시총 비중 40% 깨졌다
by김국배 기자
2021.05.16 10:27:43
전날 한때 39%로 떨어져, 시장 지배력 '흔들'
40% 안팎 오르내려…알트코인으로 투자자 몰린 탓
알트코인 간 시총 경쟁도 치열…도지코인, 카르다노에 시총 4위 자리 내줘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암호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비중이 한때 40%대마저 무너졌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비중이 갈수록 줄어드는 모양새다.
1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40분께 전체 암호화폐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시총 비중이 39.88%를 기록했다. 올초만 해도 70%가 넘었던 비트코인의 시총 비중이 5개월만에 30%p 넘게 떨어지며 40%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시총 비중은 40%로, 40%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1% 떨어진 4만7518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가장 빠르게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자산으로 알려졌지만, 1조 달러 시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6000만원선이 무너져 58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2일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차량의 구매 결제 허용을 중단한다고 밝힌 것도 비트코인 가격 폭락을 불렀다.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약해지고 있는 것은 알트코인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이 주춤하는 사이 이더리움, 도지코인 같은 알트코인이 오름세를 보여왔다. 시총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의 시총은 4300억 달러 수준으로 어느새 비트코인(8800억 달러)의 절반에 이르고 있다. 전체 암호화폐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넘나든다.
일각에서는 이런 현상이 ‘버블 붕괴’의 전조 현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과거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먼저 급락한 뒤 암호화폐 버블이 꺼졌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는 기관투자자들이 유입되고 있어 “그때와는 다르다”는 분석도 많다.
이런 가운데 알트코인 간 시총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머스크의 지지를 받아 올해 들어서만 12000% 이상 상승하며 시총 4위 자리에 오른 도지코인은 이날 또 다른 알트코인인 카르다노(에이다)에 자리를 내줬다. 카르다노는 최근 일주일 새 40%가 올랐다.
아이러니하게도 카르다노 가격이 오른 것 역시 머스크 때문이다. 머스크는 환경 문제를 이유로 비트코인의 테슬라 차량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 카르다노가 대안 중 하나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카르다노는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유지해 ‘작업증명(PoW)’ 방식을 사용하는 비트코인보다 전력 소모가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