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이 작품]대체불가 걸그룹의 월드투어 성장기

by김은구 기자
2019.07.04 07:55:51

심사위원 리뷰
트와이스 ‘월드투어 2019 트와이스라이츠’
큐트에서 섹시까지 다양한 매력 발산
팬덤 원스도 글로벌 확장 확인

트와이스 ‘월드투어 2019 트와이스라이츠’(사진=JYP엔터테인먼트)
[이재원 문화평론가] 걸그룹 트와이스가 월드투어에서 숨겨진 다채로운 빛깔을 발산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공연 능력을 보여주며 K팝의 다양성을 확장시켰다.

트와이스는 지난 5월25~26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단독 콘서트를 갖고 ‘월드투어 2019 트와이스라이츠’(TWICE WORLD TOUR 2019 TWICELIGHTS)의 시작을 알렸다. 이틀간 2만여 명의 관객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젊은 남성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각국의 여성 팬들도 보였다. 공연 전 굿즈를 구매하며 기념촬영하는 미주 유럽 여성들도 있었다.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딸 등이 함께 응원봉을 준비하기도 했다. 트와이스 팬덤 원스가 연령과 성별, 국적을 넘나들며 글로벌 확장했음을 보여줬다.

트와이스는 그동안 ‘트와이스랜드’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던 콘서트 브랜드명을 ‘트와이스라이츠’로 확장했다. 제목에 걸맞게 블랙, 옐로, 화이트, 블루, 화이트 등의 컬러로 공연을 진행하며 트와이스의 다양한 색깔을 드러냈다. 각 색상마다 의상과 음악스타일, 무대연출과 효과 등을 변주했다. 트와이스가 음악적으로 성장하고 공연도 업그레이드했음을 확인시켜준 시간이었다.

트와이스 ‘월드투어 2019 트와이스라이츠’(사진=JYP엔터테인먼트)
콘서트는 몽환적인 분위기로 시작됐다. 영상을 통해 얼굴을 가린 멤버들이 한 명씩 소개될 때부터 관객들은 각 멤버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멤버들은 안개 속 거대한 무대 장치에서 등장해 마치 알에서 깨어난 나비처럼 ‘블랙’ 무대를 열었다. 데뷔곡 ‘우아하게’부터 ‘치얼업’(Cheer up) ‘예스 올 예스’(Yes or Yes) 등 히트곡을 부르며 강렬한 댄스와 함께 관객을 쥐락펴락했다. 이어진 무대는 ‘블랙’의 반전처럼 흰 배경에 흰 드레스를 입은 멤버들이 ‘널 내게 담아’ 발라드곡을 선보인 ‘화이트’였다. 신곡 ‘애프터눈’(Afternoon)도 처음 공개했다.



이번 공연에서 특히 눈길을 끈 무대는 멤버별로 새로운 색채를 드러낸 유닛 코너였다. 레드 드레스의 사나 다현 쯔위는 비욘세의 ‘댄스 포 유’(Dance for you)로 아찔한 관능적 분위기를 선보였다. 그동안 섹시보다는 큐트 콘셉트를 주로 소화했던 트와이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나연 정연 미나 채영은 레이디 가가의 ‘본 디스 웨이’(Born This Way)를 역동적으로 보여주며 파워풀한 에너지를 발산했고, 모모와 지효는 태민의 ‘굿바이’ 무대를 재현하며 마치 현대무용을 추는 듯 예술적인 아름다움까지 구현해냈다.

트와이스 ‘월드투어 2019 트와이스라이츠’(사진=JYP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는 앙코르에 앞서 원스의 덕력 테스트 시간을 마련하는 등 팬서비스도 세심히 했다. 객석까지 모두 무대로 활용하며 관객의 시선을 최대한 확보해줬을 뿐 아니라, 트와이스 멤버들이 1층 객석을 두루 다니며 가까이에서 호흡했다.

정연은 “귀엽고 건강한 트와이스도 좋지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콘서트에서 새로운 부분을 많이 구성하고자 했다”며 “트와이스 멤버 9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뷔곡 ‘우아하게’부터 최근 활동곡인 ‘팬시(Fancy)’까지 활동곡 기준 11연속 뮤직비디오 1억 뷰를 돌파하며 K팝 걸그룹으로 ‘최초의 기록’을 세워가고 있는 트와이스의 대중성은 물론 각 멤버마다 새롭고 과감한 시도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준 무대였다.

트와이스 ‘월드투어 2019 트와이스라이츠’(사진=JYP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 지효 모모(사진=JYP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 쯔위 다현 사나(사진=JYP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 정연 미나 채영 나연(사진=JYP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