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우의 닥치Go]농심 연구원이 밝힌 ‘라면 맛있게 끓이는 방법’

by강신우 기자
2018.12.22 09:00:00

농심 연구원과 라면 끓여보니
국물라면 ‘면’과 ‘스프’ 한 번에 넣고
짜파게티, 소주잔정도 물 남겨야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라면을 끓이는데 면부터 넣어야 할지, 스프부터 넣어야 할지, 아리송하다. 또 짜장라면을 끓일 때에는 물을 얼마나 남겨야 맛있게 비벼 먹을 수 있는지도 궁금하다.

(왼쪽부터) 김도형 농심 R&D부문 라면개발실 면개발팀 과장, 마유현 스프개발팀 과장이 서울 대방동 농심 본사에서 신라면을 끓이고 있다.(사진=농심)
그래서 서울 대방동 농심 본사를 찾아갔다. 연구원들을 만나 그들이 알려주는 ‘라면 끓이기 정석’은 무엇인지 들어보고 함께 라면을 맛있게 끓여봤다. 이 자리에는 김도형 농심 R&D부문 라면개발실 면개발팀 과장, 마유현 스프개발팀 과장, 전여진 스프개발팀 대리가 함께했다.

먼저 국물라면(辛라면)을 끓였다. 물 550㎖를 넣고 끓인다. 물이 팔팔 끓으면 면과 분말스프, 후레이크를 동시에 넣는다. 미리 가위로 이들 스프를 개봉해 놓으면 한 번에 넣기 편하다. 이후 4분30분간 더 끓인다. 냄비 뚜껑은 덮지 않는다.

아주 간단한 레시피. 그러나 진짜 맛있게 끓이는 방법은 ‘디테일’에 있다. 라면을 끓일 때 센 불이 아닌 중간 불로 끓여야 한다. 라면 거품이 중간에 동그랗게 도넛 모양을 만들면 최적의 불 세기이다.

또 라면 면발을 탱글탱글하게 하기 위해서 젓가락으로 면발을 들어 올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방법 역시 추천하지 않는다. 농심에서 신라면을 개발할 때 면의 강도 등을 정확히 4분30초를 가만히 두고 끓였을 때 최적의 맛과 식감을 낼 수 있게 설계해 놨기 때문이다.

면을 다른 냄비에 따로 끓인 후 라면 국물에 넣는 레시피도 있다. 그러나 추천하지 않는다. 나트륨은 줄일 수 있지만 유탕면 고유의 맛은 느낄 수 없어서다.



실제로 세명대 오창환 교수팀이 냄비 두 개를 사용, 한 냄비에 면만 끓인 뒤 이 면을 수프를 넣고 끓인 다른 냄비에 옮겨 담는 방식으로 라면을 끓인 실험을 했더니 나트륨 섭취량이 27% 줄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짜장라면(짜파게티)은 물의 양을 어느 정도 남겨야 가장 맛있게 비벼 먹을 수 있을까.

마유현 연구원이 스파게티 물의 양(60g)을 맞추고 있다.(사진=농심)
짜파게티는 신라면과 면 자체가 다르다. 굵기부터 차이가 난다. 따라서 물의 양도 신라면보다 50㎖ 더 많이 넣고 시간도 30초 정도 더 끓여야 한다. 짜파게티는 과립스프와 올리브 조미유를 넣기 전, 물을 따라 버리고 남긴 양이 중요하다. 농심 연구원들은 소주잔으로 한 컵 분량의 물(60g)이 가장 적절하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농심에서 각각의 제품을 만들 때 의도했던 맛 그대로를 즐기는 방법이다. 이에 따라 스프의 양과 면의 굵기 등을 조절했다.

따라서 기호에 따라 나트륨 양을 줄이고 싶으면 스프를 덜 넣어 먹어도 된다. 그리고 입맛은 누구나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나만의 레시피’를 개발해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를테면 기자는 짜파게티를 먹을 때 돼지비계 기름을 조금 두른 프라이팬에 완성한 짜파게티를 넣고 좀 더 볶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