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30년]③'경기CU-서울GS25'…우리동네 편의점 어디가 많나

by최은영 기자
2017.11.14 06:05:00

전국지도 편 : 편의점 브랜드별 분포도 살펴보니
GS25 소득수준 높은 도심권-CU 전국 네트워크 중시
대구·광주 골목대장은 세븐일레븐···GS25 강남 3구 장악

[이데일리 최은영 유통전문기자] 전국에 편의점 분포도는 브랜드별로 차이가 난다. 매장수 1위 브랜드인 CU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편의점수가 가장 많은 경기를, 2위 체인인 GS25는 두 번째로 많은 서울을 각각 접수했다. 편의점 7개 브랜드 가운데 해당 지역에 점포수가 가장 많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올해 10월말 기준 CU는 전국에 1만2359개, GS25는 1만2309개 매장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양사의 점유율은 63%에 달한다. 3위는 세븐일레븐으로 9195개 매장을 뒀다. 상위 3개사는 세종시를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 전역에 분포돼 있다. 매장수 2400여개 규모의 이마트24와 미니스톱은 제주를 제외한 16개 시·도에, 바이더웨이는 광주·세종·전남·제주를 제외한 13개, 씨스페이스는 광주·울산·강원·전북·전남을 제외한 11개 시·도에 각각 출점했다.

17개 시·도별 최다 편의점 체인을 살펴보면 CU와 GS25의 출점 전략이 보인다. CU가 경기·강원·충남·경남 등 17개 시·도 가운데 10곳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반면, GS25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과 인천·대전·세종·전남 5곳에 그쳤다. CU가 전국 네트워크를 중시한다면, GS25는 특정 지역에 대한 밀집도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이러한 특징은 서울 상권에서도 확인된다. 서울은 GS25 우세 지역으로 25개 자치구 중 19개구에서 GS25 편의점이 경쟁 브랜드보다 많았다. 전국에서 소득 수준이 가장 높은 서울에서도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를 비롯한 용산·양천 등 전통적인 부촌에 특히 GS25 매장이 많은 것도 특이점이다. 강남 3구에는 GS25 매장이 CU보다 무려 91개나 더 많았다.



이러한 특징은 양사의 경영지표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CU와 GS25는 매장수 뿐만 아니라 매출과 영업이익에서도 우열을 겨루고 있는데, 매장수는 CU가 많지만 매출은 GS25가 앞서고, 영업이익은 또 CU가 우위를 보였다. 전국적으로 보면 GS25가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심 상권에 주로 포진한 양상을 보이는데 매출이 높은 만큼 임대료 등 출점 관련 비용도 커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3분기 기준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매출 1조5828억원, 영업이익 856억원을 기록했다. GS25 운영사 GS리테일은 같은 기간 편의점 부문에서 매출 1조7294억원, 영업이익 759억원을 보였다.

격차는 미미하지만 서울 도봉구에선 유일하게 세븐일레븐이 점포가 가장 많았다. 세븐일레븐은 지역 성향이 다른 대구와 광주 지역에도 점유율 1위를 보이고 있다. 이 지역에선 CU, GS25를 압도했다. 대구지역에선 CU보다 99개, 광주에선 GS25보다 66개 매장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1999년 코오롱이 운영하던 편의점 로손(248개)을 인수했는데 당시 로손은 코오롱의 거점지역인 대구에 특히 매장이 많았다. 미원통상이 운영하던 미니스톱이 호남지역 공략에 적극적이었던 것과 같은 이치다. 광주는 1, 2위 사업자인 CU와 GS25가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쓰던 곳이어서 우위를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