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후변화위원회 의장, 성희롱으로 고소 당해
by이민정 기자
2015.02.22 10:34:24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라젠드라 파차우리(74)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의장이 최근 성추행 혐의로 인도에서 기소됐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즈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인도 출신 경제학자이자 산업 엔지니어인 파차우리 의장이 소장으로 있는 인도 뉴델리 소재 씽크탱크 ‘에너지자원연구소’(TERI)에서 지난 2013년 9월부터 일해온 한 여성연구원(29)은 파차우리 의장이 부적절한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자신이 원하지 않은 행동들로 추행했다며 지난주 그를 경찰에 고소했다.
파차우리 의장 변호인 측은 이메일 계정이 해킹당했으며 소장을 접수한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는데 사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테리 직원에 보내진 이메일 등은 파차우리 의장의 명성을 파괴하려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파차우리측은 성희롱 관련 소장이 접수된 이후 자신의 컴퓨터가 해킹 당했다며 경찰에 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이미 델리 경찰은 이 사건 조사를 위해 사전심리를 진행하고 있다. 파차우리 의장은 혐의가 입증되면 최장 징역 5년형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차우리는 지난 2002년부터 IPCC 의장을 맡고 있으며 올 10월 임기가 끝난다. IPCC는 2007년 기후변화에 대한 사람들을 인식을 제고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 등을 모색한 공로를 인정받아 당시 미국 부통령 엘 고어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