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공천 폐지로 실현된 民-安 신당…'삼일절 회동'에서 결정

by이도형 기자
2014.03.02 11:32:35

민주당 김한길(오른쪽)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제3지대’를 거친 신당 합당 결정을 선언했다. 전격적으로 발표된 결정의 배경에는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논의가 기폭제로 작용했다. ‘기초선거 무공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양측은 통합에 대한 교감을 거친 뒤, 지난 1일 김 대표와 안 위원장간 회동을 통해 합당을 최종 결정했다.

양측이 이날 밝힌 신당 창당 통합 과정의 배경에는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대선 공약을 잇따라 파기하고 있다는 판단과 야권 대통햡에 대한 의지에서 출발한다.

지난 1월 24일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오찬회동을 갖고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하고 구태정치를 반복하는 현 집권세력에 대해 국민들이 심판하실 것이라는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기초선거 공천폐지’가 양측 통합의 고리로 등장했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기초선거 공천폐지 공약을 여당이 지켜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양측 창당까지 긴박한 1주일이 시작됐다.

먼저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한 건 새정치연합이었다. 지난달 24일 안 위원장은 새정치연합이 이번 지방선거때무터 기초선거에서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민주당이 공천 쪽으로 쏠리는 듯 하자 안 위원장은 26일 김 대표를 직접 찾아가 기초선거 무공천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초공천 입장을 밝히라고 한 최종 시한이었던 28일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다수로부터 무공천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받았다.

본격적인 합당 논의가 시작된 것은 28일 밤부터였다. 김 대표는 무공천 방침이 확정된 이날 밤 안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를 통보하며 연대 및 통합에 대해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삼일절이던 지난 1일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아침 8시와 밤에 잇따라 만나 제 3지대를 거친 뒤, 신당을 창당하는데 공식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