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 콧물, 집 먼지부터 잡아라

by천승현 기자
2013.05.23 08:40:42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꽃가루가 휘날리면서 알레르기비염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흘러내리는 콧물로 일상생활에 심각한 불편함을 느끼거나 밤잠을 설치면서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알레르기비염은 코 안의 점막에 특정물질이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코 속의 알레르기 염증반응이다. 전체 비염의 과반수를 차지하며 연간 50만명 이상이 알레르기비염으로 치료받을 정도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알레르기비염과 코감기의 비교(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발작적인 재채기를 연속적으로 하고 맑은 콧물이 흐르며 눈과 코의 가려움증, 코막힘 등이 알레르기비염의 대표 증상이다. 두통, 안면통, 후비루(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 기침, 충혈 및 가려움증 등 몸 전체에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종종 알레르기비염을 감기와 혼동하기도 하는데 감기는 발열과 전신의 근육통 및 인후통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는 점이 다르다.

알레르기비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 생기는 질환이다.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의 비듬 등이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영유아의 경우 너무 이른 시기에 이유식을 시작하거나 흡연에 노출된 경우에도 알레르기비염에 걸릴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의 진단은 알레르기 증상과 진단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전형적인 4가지 증상인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재채기 중에서 2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고 하루 중 1시간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알레르기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피부 반응검사, 비강세포검사 등을 받고 의사의 진료를 통해 알레르기비염을 진단할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회피용법을 비롯해 약물요법, 면역요법, 수술치료 등이 있다.



회피요법은 원인이 되는 물질인 항원을 피하는 것으로 알레르기 질환 치료에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치료법이다. 예를 들어 집먼지 진드기를 피하려면 침구류는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 이상 뜨거운 물로 세척하고 천으로 된 소파나 인형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애완동물은 1주일에 1회 이상 목욕을 시켜 항상 청결하게 하고 애완동물의 소변 등은 발생 즉시 청소해야 한다.

약물요법으로는 비강분무용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 항콜린제, 비만세포 안정제 등이 사용되며 반드시 의사와 약사의 지시에 따라서 증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해야 한다.

면역요법은 원인 항원을 환자에게 소량부터 차츰 농도를 높여 투여하면서 환자의 면역반응을 조절, 알레르기 증상을 없애거나 줄이는 치료방법이다.

알레르기비염의 수술 치료는 코막힘 해결 수술과 콧물을 줄이는 수술이 있다. 코막힘 관련 수술은 주로 하비갑개(코안의 옆벽에 있는 조개모양의 뼈)를 절제하는 하비갑개 절제술 등으로 수술 후 하비갑개의 부피를 줄여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지속되는 맑은 콧물은 날개관신경이라는 콧물의 분비에 관여하는 신경을 없애는 방법을 이용한다.

알레르기비염이 다른 질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장기간 지속될 경우 중이염, 물혹, 부비동염 후각소실, 만성 기침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과 관련된 질병으로는 천식도 있다. 알레르기비염을 가진 사람 중 20~30%는 천식을 동반한다. 만성적인 코막힘으로 인해 계속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얼굴 모양이 길어지는 아데노이드 얼굴을 보일 수도 있다.

알레르기비염은 발병하면 약 20%는 그 증상이 사춘기나 성인에 접어들면서 자연 소실되지만 평생동안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