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1등석 승객'들만 쓰던 화장품 백화점서 판다
by장영은 기자
2013.03.03 12:00:00
美 몬다비·LG생건과 손잡고 ‘다비’ 국내에 론칭
LG생건 프리미엄 라인 강화해 방판 채널 확대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나파밸리산 프리미엄급 포도와 와인으로 만든 화장품 ‘다비’가 국내서 생산 판매된다.
LG생활건강(051900)은 미국 다비사(社)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 맞게 새롭게 탄생시킨 다비를 이번달 말 잠실 롯데백화점을 통해 국내에 론칭한다고 3일 밝혔다.
다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나파밸리의 유서 깊은 와인 생산가문인 ‘몬다비’가에서 와인의 항산화 기능에 주목, 포도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안티에이징 기능성 화장품이다. 세계 10대 특급 호텔로 알려진 10여개의 페닌슐라 호텔에 비치돼 있으며 국내에선 대한항공 1등석 승객들에게 제공되는 최고급 화장품으로 알려져있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되는 다비 제품은 LG생건이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의 포도 및 와인 포뮬라 성분을 독점적으로 공급받아 인공향과 색소 등을 배제하고 LG만의 독자적인 화장품 기술을 적용해 선보이는 제품이다.
패리쉬 메들리 다비 사장(CEO·사진)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LG생건과 손잡고 아시아 럭셔리 뷰티 트렌드에 맞는 다비 화장품을 새롭게 구성했다”며 “이번 제휴는 다비 브랜드 론칭 10년만에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다비는 향후 3~6개월 안에 한국에서만 생산되는 체제로 바뀔 예정이다. 미국 공장의 생산라인을 철수하고 LG생건에서 전량 생산, 본토인 미국을 비롯해 영국, 홍콩 등 전세계로 수출된다. LG생건은 다비사와 아시아 시장 내 독점 판매 계약도 체결했다.
LG생건은 이달 말 잠실 롯데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연내 총 10개 백화점 매장에 다비를 입접시키는 등 먼저 국내시장에 정착시킨 뒤 아시아 시장을 본격 겨냥할 예정이다. 이후 북미시장 공략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패리쉬 메들리 사장은 “한국 화장품 시장에서 성공하면 전 세계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며 “핵심성분은 캘리포니아에서 가져오되 보다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LG생건과 협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생건은 이날 다비 출시와 함께 백화점 외에 새로운 프리미엄 유통 채널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휘, 후, 숨을 비롯해 최근 빌리프와 프로스틴, 다비 등을 잇따라 론칭하며 프리미엄급 브랜드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김병열 LG생활건강 상무는 “수요에 비해 국내에 프리미엄급 화장품을 유통할 채널이 많지 않다”며 “새로운 형태의 방문판매 채널을 준비하고 있고 조직도 어느 정도 확보가 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