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9.07.19 15:43:17
[조선일보 제공] ‘환갑 골퍼’ 톰 왓슨이 세계 골프 역사를 새로 쓰게 될까?
스코틀랜드 턴베리골프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138회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 챔피언십 대회에서 19일(우리시각) 3라운드가 끝난 현재 합계 4언더파 206타로 단독 선두를 기록했다. 왓슨은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한 타를 잃었지만, 합계 성적에서 공동 2위인 매튜 고긴(호주)과 로스 피셔(잉글랜드)를 1타 차로 앞서고 있다.
32년 전인 지난 1977년 챔피언조에서 톰 왓슨과 우승을 다투었던 ‘골프의 전설’ 잭 니콜로스(69)는 이날 “집에서 테니스를 치다가 왓슨의 후반 9홀 중계를 TV로 봤다.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왓슨의 선전에 남다른 심정을 밝혔다. 그는 “우리 모두가 왓슨의 우승을 바라지만 그가 우승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다. 그는 이미 큰 감동을 줬다”면서 우승을 기원했다.
왓슨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우승을 꿈꾸지 않았다면 대서양을 건너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첫날은 사람들이 ‘웬 노인네가 반짝 하네’했을 거고, 둘째날은 ‘어? 어?’했을 거고, 오늘은 ‘늙은이가 일을 낼 수도 있겠군’이라 했을 거다.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지 않느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만 60세인 왓슨이 20일 끝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 골프 역사가 모두 바뀐다. 현재까지 디 오픈 최고령 우승자는 1867년 톰 모리스(스코틀랜드)로 당시 46세99일이다. 4대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승은 1968년 US오픈의 줄리어스 보로스(당시 48세)였고, 정규 투어 최고령 우승은 PGA 최다승기록(82승)을 가지고 있는 샘 스니드가 1965년 그레이터그린스보로오픈에서 세운 52세다.
왓슨은 지금까지 PGA 투어 39승, 메이저 8승을 일궜고, 챔피언스(시니어) 투어에서도 12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