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화장품·베개를 냉장고에 넣었나

by조선일보 기자
2009.07.03 08:33:49

여름철 우리집 냉장고 200% 활용법
''쿨링 화장품'' 냉장보관하면 열 오른 피부에 효과 만점 얼음 스카프·베개도 나와
복숭아·멜론은 냉장 금지 스파클링와인·콜라는 ''필냉''

[조선일보 제공]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서 냉장고는 유독 '고마운' 존재가 됐다. 일상적인 음식은 물론, 화장품, 와인, 각종 더위를 쫓는 제품들을 보관해 시원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푹푹 찌는 여름을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보내기 위해 우리 집 냉장고를 200%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올여름을 위한 현명한 냉장고, 냉동실 활용법을 모아봤다.


직접 피부에 닿는 화장품을 시원하게 만들면 무더위 '퇴치 효과'가 배가 된다. 특히 시원한 청량감의 민트 성분이 든 제품과 순간 냉각되는 쿨링 화장품을 냉장고에 넣어 두고 쓰면 더위와 햇볕에 지친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효과 만점.

발은 무더위에 제일 화끈거리는 부위다. 혹사당해 부은 발에 냉장고에 넣어놨던 시원한 쿨링 제품을 바르면 온몸이 다 시원해지는 경험을 누릴 수 있다. 더페이스샵의 '오렌지 민트 풋앤힐 크림'은 상큼한 오렌지와 시원한 페퍼민트가 들어 있어 지친 발에 청결함과 편안함을 준다. 에뛰드하우스의 '미니 힐 풋 스프레이'는 발 전용 스프레이로 레몬 추출물과 페퍼민트 오일 성분이 지친 발에 상쾌함을 준다.

아예 냉장고 보관 전용 화장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엔프라니의 '아쿠아 쿨링 스타터'는 즉각적인 쿨링 효과로 열 오른 피부를 시원하게 진정시키는 냉장 보관 전용 화장품. 열 오른 피부를 시원하게 진정시키고 모공 수축 성분이 무더위로 인해 늘어진 모공을 탱탱하게 조여준다. 남성 전용 보디 제품도 차갑게 냉장 보관했다 사용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보닌 RX 스포츠 머슬업 젤'은 탄탄한 근육을 만들어주는 젤. 팔, 가슴, 엉덩이에 마사지하면 시원한 느낌과 함께 매끄럽게 발린다. 수선화와 호밀 추출물이 피부를 진정시키고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손상을 완화시킨다.

'냉장고 효과'를 발휘하는 화장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코리아나화장품의 스킨토너 '엔시아 -2℃ 쿨링 아쿠아'는 스프레이를 분사하면 토너가 순간 냉각돼 영하 2도 아이스 셔벗 형태로 만들어진다. 그만큼 피부에 닿는 순간 시원한 쿨링 효과를 준다. '에뛰드 아이스팡팡 마스크'는 냉매 부분을 터뜨려 30초 정도 흔들면 내장된 시트 마스크가 냉각돼 피부를 시원하게 해준다.

화장품 외에도 목에 두르면 온몸이 시원해지는 '얼음스카프'는 3~5분 동안 물속에 담근 후 냉동실에 1~2시간 넣었다가 목에 두르면 즉각 체온을 떨어뜨려 주는 효과가 있다. '얼음베개'도 베개 안에 특수 냉매가 내장되어 있어 언제나 시원한 온도를 유지시켜 주지만 냉장고나 냉동실에 넣었다 사용하면 더욱 시원하다.






각종 식품과 음료수도 각각의 상황에 맞게 냉장고를 활용하면 더욱 신선하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제철 여름 과일을 맛있게 먹기 위해선 각각 냉장고 활용법도 달라져야 한다. 롯데마트 문종태 청과부문 상품기획자는 "일반적으로 과일의 경우에는 당도가 높을수록 맛이 있는데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서도 그 맛이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여름 대표 과일 수박의 적정 보관온도는 7~10도. 실온보다 차게 해서 먹으면 당도가 높아져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복숭아와 멜론의 경우, 냉장고에 보관하면 오히려 단맛이 옅어지고 푸석푸석해지기 때문에 신문지나 종이에 싸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한다. 단, 먹기 2~3시간 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먹으면 시원한 맛을 살려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포도는 씻지 않은 상태에서 물기 없이 냉장보관하다가 먹기 전 찬물에 살살 흔들어 씻는데, 숯을 담가둔 물로 씻으면 숯의 강한 흡착력으로 남아 있는 농약성분을 제거하는 데 좋다.

냉장고에 넣으면 더욱 맛이 살아나는 제품들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탄산이 들어 있는 스파클링 와인. 대부분의 와인이 상온에서 마시면 좋은 것에 비해 시원한 스파클링 와인은 청량감이 뛰어나 냉장고에 넣었다 마시면 더욱 시원하다. 와인 발디비에소의 스파클링 무스카트는 냉동실에 1시간 정도 넣어 와인을 차게 한 후 마시면 보글보글 기포가 입 안을 톡톡 쏘며 상쾌함을 준다. 프리미엄 스파클링 와인 '피아니시모'도 차갑게 해서 마셔야 맛과 향이 더욱 좋아진다.

코카콜라가 제시하는 '콜라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에도 냉장고가 빠질 수 없다. 우선 3도로 냉장 보관된 코카콜라와 전용잔인 '컨투어 글라스'를 준비한다. 컨투어 글라스는 냉장고에 넣어뒀다 꺼내면 손까지 짜릿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잔이다. 이 잔에 코카콜라를 따라 마시면 더욱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코카콜라 이지연 부장은 "불볕더위로 차가운 제품들을 찾는 경향이 높아졌다"며 "제품마다 시원하게 마시고 사용할 수 있게 냉장고를 적절히 활용하면 더 시원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