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09.06.19 08:25:53
HSBC "사업추진하면 잘 해낼 것"
"문제는 시간…당장 키우긴 어려울것"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사업 추진과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외국계 증권사의 시각도 혼란스럽다.
삼성전자는 전날(18일) 지식경제부에 바이오시밀러를 국책연구과제로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HSBC증권은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추진을 긍정적으로 보는 듯한데, 우리는 긍정적 전망과 부정적 전망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HSBC는 "바이오시밀러는 고성장, 고마진 사업인데다 삼성전자처럼 커머디티 전자제품을 주로 판매하면서 경기를 타는 기업에게 유리한 사업"이라고 평가했고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15년까지 24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성장성도 인정했다.
이어 "이쪽 분야에서의 경험은 없지만 삼성전자가 우수한 재무능력과 높은 관련 제조공정 경험, 지적재산권 관련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바이오시밀러에서도 잘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SBC는 그러나 "삼성전자가 정말 그룹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하고자 한다면 시간이 촉박할 것"이라며 "사업계획을 더 확대하고 가속도를 붙여야 하며 국책과제 정도보다 더 큰 사업규모를 일찍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렇지 않다면 근시일 내에 바이오시밀러가 그룹 매출이나 이익에 기여하는 것은 미미할 것"이라며 "우리는 당장 삼성전자가 바이오사업을 대규모로 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측에서도 그룹의 핵심 신사업으로 바이오시밀러를 채택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고 부연했다.
다만 HSBC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열사가 아니라 삼성전자 스스로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점"이라며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