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7.08.14 08:32:13
주가 조정기에 뜨는 펀드들…최근 보름새 주식형펀드 5조 추가유입
미래에셋등 대형운용사 대표펀드 인기
"추가하락 대비 해외펀드 비중 줄여야"
[조선일보 제공] 지난 10일 오후 여의도에 있는 한 증권사 영업점. 주가가 전날보다 4% 이상 급락한 가운데 고객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런데 내용은 뜻밖이었다. 주가 하락을 걱정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주가가 많이 떨어졌으니 2000만원을 투자할 만한 펀드를 골라달라”는 부탁이었다.
주가가 하루에도 80포인트 이상 가파르게 오르내리는데도 펀드 가입 열풍은 완전히 식지 않고 있다. 주가는 코스피지수(옛 종합주가지수)가 2000을 넘은 다음날인 지난달 26일부터 조정 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 기간(7월26일~8월9일)에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는 5조3040억원이 추가로 들어왔다. 하루에 평균 4820억원씩 늘어난 셈이다. 지난주에는 다소 유입속도가 둔화됐지만 특히 코스피지수가 70포인트 이상 대폭락했던 지난달 27일과 1일에도 주식형 펀드에는 각각 7230억원과 513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들 자금은 말 그대로 향후 상승가능성을 믿고 자신이 신뢰하는 자산운용사에 ‘회심의 투자’를 한 셈.
그럼, 이 주가 조정기에 어떤 펀드, 어느 자산운용사에 돈이 몰렸을까.
◆국내 펀드에 많이 가입했나=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주가 조정기에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자산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9일까지 가입금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상위 20개 펀드를 조사한 결과, 미래에셋이 운용하는 펀드는 6개(가입금 5730억원 증가)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KTB자산운용에 2363억원, 하나UBS자산운용에 1312억원, 한국투신운용에 1087억원이 몰렸다.
펀드별로는 ‘KTB마켓스타주식A’의 투자금이 가장 많이(1339억원 증가) 늘었고,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2’(1333억원)와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3’(1284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판매 상위 20개 해외 펀드들 중에는 슈로더투신운용에 가장 많은 자금(3266억원·4개 펀드)이 맡겨졌다. 그다음으로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에 3089억원(4개 펀드), 미래에셋자산운용에 2492억원(5개 펀드)이 몰렸다.
해외 펀드들 가운데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끈 펀드는 최근 최고 수익률로 유명해진 ‘봉쥬르차이나주식2A’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슈로더브릭스주식A1’(1329억원)과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A’(1099억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