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에 감탄, 성능에 깜짝…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타봤어요]
by이다원 기자
2025.03.13 05:30:01
''세단의 정석'' 불릴만 하네…40년 베스트셀러
넓고 날렵한 전면부와 스포티한 실루엣 갖추고
고급스러운 실내…물리버튼 ''장인 정신'' 일깨워
안정적 주행 성능…연비 최대 22.4㎞/ℓ 찍기도
사이즈가 아쉬워…SUV 경쟁할만한 가격도 부담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다. 깔끔한 중형 세단의 정석, 토요타 9세대 캠리 하이브리드를 타고 지난달 서울~경기 일대 200㎞가량을 주행한 뒤 느낀 감상이다. 세단만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토요타의 고집스러운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듯했다.
 |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사진=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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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전면부. (사진=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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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캠리는 지난 1982년 처음 출시해 40년 넘게 전 세계 고객을 매혹하며 토요타의 대표 세단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 시장에는 지난 2009년 처음 등장했고, 작년 11월 9세대 캠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겉보기에는 전형적인 중형 세단이다. 전장 4920㎜, 전폭 1840㎜의 사이즈에 걸맞게 날렵하면서도 낮고 와이드한 헤머헤드 디자인의 전면부가 눈에 들어온다. U자를 날카롭게 다듬은 듯한 헤드램프와 좌우 사이드 에어벤트로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으며, 측면 실루엣은 매끈하게 차 뒷면까지 이어진다. 헤머헤드 테마를 적용해 통일감을 강조한 후면부에는 ‘캠리(CAMRY)’ 이니셜이 박혀 있다.
|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1열. (사진=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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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세단의 정체성을 살렸다. 차량 크기보다 캐빈룸(승객 탑승 공간)이 널찍하게 느껴진다. ‘일본 차’다운 특징도 드러난다. 부드러운 천연 가죽 시트를 적용한 운전석에 앉으니 널찍한 12.3인치 터치형 센터 디스플레이 아래로 수많은 물리 버튼이 배치돼 있었다. 공조 제어뿐만 아니라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빼놓은 것으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해 편리했다.
또 9세대 캠리는 널찍한 2열 공간을 갖췄다. 뒷좌석 암레스트를 내리면 2열 에어컨 온도를 조절할 수 있고, 시트 열선을 켤 수도 있어 가족이 타기에도 적합하다.
|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후면부. (사진=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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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리 하이브리드의 진가는 압도적인 연비와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발휘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나타났다.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7.1㎞/ℓ다. 하지만 실제 주행 후 연비 평균은 21.6㎞/ℓ로 이를 훌쩍 뛰어넘었고, 최대 22.4㎞/ℓ까지 나왔다.
5세대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9세대 캠리 하이브리드는 2.5ℓ 다이나믹 포스 엔진과 97.7㎾ 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총 출력 227마력을 낸다. 여기에 전자식 CVT를 조합해 엔진과 모터 전환의 이질감도 최소화했다.
조용한 실내와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주행 성능은 세단으로서의 정체성을 한껏 끌어올렸다. 무게중심을 낮게 두고 달리는 느낌이 극대화했다. 랠리카를 탄 듯 속도가 재빠르게 오르다가도 민첩하게 반응하는 핸들과 브레이크도 인상적이다. 구불거리는 도로도, 덜컹거리는 비포장 구간도 매끄러운 도로처럼 부드럽게 주파한다. 이는 중심은 낮으면서도 중량 배분을 최적화한 TNGA 플랫폼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사진=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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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에 ‘HEV’ 로고가 붙어 있다. (사진=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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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세단이지만 중형이라는 세그먼트의 한계도 뚜렷하다. 국내에서도 세단을 고집하는 소비자는 준대형급을 원하고 SUV 인기도 꾸준하다. ‘세단 치고’ 높은 가격대는 고민할 사안이다. 9세대 캠리 하이브리드는 XLE 4775만원, XLE 프리미엄 5327만원에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