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티프닝·실적 우려에 美전강후약…韓증시도 온도차”
by이정현 기자
2024.08.08 07:51:45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도 대폭락을 겪은 한국 증시가 다시 변동성 구간에 직면했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결과에 따라 주가의 온도차가 다를 것이라 보고 있다. 아울러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도 주목해야할 이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시장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만한 주요 지표들이 부재한 가운데, 이번 주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전일 역시 실적 결과에 따라 주가의 온도차가 크게 나타난 모습을 보였다”며 “이집트 당국은 오늘 이란 및 이라크 영공 통과를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는데 이에 장중 나타날 수 있는 지정학적 이슈에 주목하며 정유, 석유화학 및 방산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시장이 불안정할 때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BOJ 우치다 부총재 발언에 약화된 엔화 강세 영향으로 장 초반 상승 출발했으나 향후 소비자 지출 둔화에 따른 우려가 기업 실적 전망에 나타며 하락 반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4.21포인트(0.60%) 밀린 3만8763.4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53포인트(0.77%) 내린 5199.50,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71.05포인트(1.05%) 떨어진 1만6195.81에 장을 마쳤다.
SMCI, 에어비앤비 등 기업들의 실망스러운 전망이 IT, 경기 소비재 섹터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채권 시장에서 나타난 ‘베어스티프닝’(단기채 금리보다 장기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현상)도 증시 낙폭을 확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김 연구원은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장단기금리차는 -2bp 수준까지 역전폭을 축소했으나 단기물 금리가 하락하며 발생하는 ‘불 스티프닝’이 아닌 장기물 금리가 상승하며 발생하는 ‘베어 스티프닝’이 나타났다”며 “최근 낙폭이 가팔랐던 장기물 금리의 빠른 되돌림 영향 때문”이라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