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90원대 하락 안착 예상…달러 약세+위안 강세[외환브리핑]
by이윤화 기자
2022.11.08 08:00:58
미국 중간선거, 10월 물가 지표 대기 달러 약세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기대감, 강세 흐름
글로벌 위험선호심리 연장, 국내증시 상승 예상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390원대 하향 안정을 시도할 전망이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미 달러인덱스가 110선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중국 위안화도 제로코로나 폐쇄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강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9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01.2원)대비 8.2원 가량 하락 출발 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1300원대서 마감한다면 이는 지난 9월 21일(1394.2원) 이후 32거래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110선을 유지하고 있다. 현지시간 7일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66포인트 하락한 110.22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이기게 된다면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에 제약이 걸리고 이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0일 발표를 앞둔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7.9% 정도로 시장이 예상하고 있다. 이는 9월 물가(8.2%)보다 낮은 것이며 지난 3월(7.9%) 이후 7개월만에 7%대로 하락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위안화도 제로코로나 완화 기대감에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당 전일 대비 0.17% 하락한 7.22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중국 지도부가 거의 3년에 걸친 엄격한 코로나19 팬데믹 규제를 완화하고 재개방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보건 당국은 제로코로나 정책을 당장 폐쇄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방역 조치를 지속해서 최적화하고 개선하며 과학화, 정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도 이어졌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1%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6%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5% 상승 마감했다. 3대 지수는 2거래일 연속 올랐다.
국내증시도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를 이어받아 상승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원화 약세 등에 힘입어 코스피 시장에서 1000억원 넘게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각각 0.99%, 0.95% 상승 마감했다. 이날도 코스피, 코스닥 지수 모두 오르게 된다면 각각 3거래일, 2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것이다.
수급 측면에선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증시 자금 유입 등으로 인한 커스터디(수탁) 물량, 수출업체 등의 달러 매도 영향도 나타나 환율 하락압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환율이 1300원대로 하락한 만큼 수입업체 등의 저가 매수도 이어질 수 있어 이날 환율은 1390원대 초중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