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초적인 빵맛으로" SPC 새로운 도전 '패션5 테라스'
by전재욱 기자
2020.11.23 05:45:00
2007년 문 연 SPC그룹 플래그십 스토어 `패션5`
이달부터 `열정을 더해 굽는` 패션5 테라스로 재편
고대밀 활용한 베이커리에 샌드위치, 브런치 더해
빵 반죽부터 굽기까지 과정 공개해 시각적인 맛도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자리한 베이커리 레스토랑 `패션 5`는 SPC그룹 야심작이다. 76년 제빵·제과 노하우를 집약한 곳이다. 2007년 플래그십 스토어로 문을 연 이래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한 지 오래다. 이 가게가 이달부터 `패션 5 테라스(Passion 5 Terrace)’라는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났다.
패션 5 테라스는 `빵의 기원을 찾아, 열정을 더해 굽습니다`를 슬로건으로 한다. 베이커리 기본인 빵에 집중하는 열정과 의지를 담았다. 실제로 빵 기원을 거슬러가 원초적인 맛에 도전한다. 인류 최초의 빵을 만든 고대 이집트에서 유래한 `고대밀`(품종 개량을 거치지 않은 원시 상태 밀)로 빵을 굽는다. 고대밀은 빵으로 만들면 식감이 훨씬 부드럽다. 고소한 맛을 내어 현미보다 맛이 낫다. 이 품종은 미네랄과 식이섬유, 항산화 물질을 담고 있어서 영양 면에서도 우수하다. 종류에 따라 스펠트밀(spelt), 호라산밀(Khorasan) 등으로 구분한다.
대표 메뉴는 고대밀 바게트, 고대밀 식빵, 스톤밀 크로와상, 무화과 라미장 등이다. 고대밀을 활용한 △샌드위치류(프로슈토&발사믹 가지 바게트, 튜나 코울슬로 라미장 등) △샐러드류(시즈널 로스트 베지 샐러드, 그릴드 그린 베지 & 칠리 샐러드 등) △델리(수비드 비프 머쉬룸 플레이트, 연어 파피요트 플레이트 등)도 즐길 수 있다. 오전에 브런치 메뉴는 1만 원대로 즐길 수 있다.
패션 5 테라스는 눈으로 즐기는 맛도 제법이다. 건물 1층에서 곡선 계단을 따라 매장으로 들어서는 입구에 전통 제분 방식과 첨단 장비를 접목해 맞춤 제작한 ‘스톤 밀링 시스템(Stone milling system)’을 도입했다. 고대밀 원맥을 빻아 밀가루로 만들고, 제빵사가 이를 반죽해서, 빵을 구워내기까지 모습을 볼 수 있다. 스톤 밀링 시스템은 맷돌의 원리를 적용한 전통 방식 제분기다. 밀가루 영양소가 파괴하는 것을 줄여준다.
공간 곳곳에도 눈요깃거리가 가득하다. ‘테라스’라는 이름에 어울리도록 공간 디자인에 힘썼다. 건물 중정(실내 마당)과 성큰(움푹 들어간 공간)에 위치한 정원은 현대적인 세련미와 고전적인 품격이 조화를 이룬다. 고풍스러운 의자와 탁자 등 가구와 소품을 배치해 아늑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접이식 창을 달아 자연 채광이 실내에 자연히 스미도록 했다. 티크나무와 대리석으로 마감한 벽과 바닥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기존 패션 5는 케이크와 디저트를 특화해 운영한다. 왕관 모양 디저트 `생토노레` 같은 보기 드문 새로운 디저트 메뉴를 선보인다. 구움 과자, 선물류, 젤라또, 초콜릿, 와인, 잼 등 코너를 전문화할 예정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76년간 축적한 역사와 위상에 걸맞은 전문성과 최고의 제품을 선보이고자 오픈한 가게”라며 “끊임없는 시도와 노력으로 글로벌 베이커리 문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