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포괄적 합의' 무산 관측에…다우 0.36%↓

by이준기 기자
2019.10.08 06:55:09

[뉴욕증시]中, 산업정책 개혁 등 논의 거부 방침
美커들로 "이번 주말 일부 추가적인 진전 가능해"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오는 10~11일(현지시간)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둔 미국과 중국이 실무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핵심쟁점을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 합의, 즉 ‘빅딜’ 무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95.70포인트(0.36%) 떨어진 2만6478.02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3.22포인트(0.45%)와 26.18포인트(0.33%) 내린 2938.79와 7956.29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측의 기대와 달리 중국이 이번 무역협상에서 자국의 산업정책 개혁과 보조금 지급 문제 등 핵심쟁점에 대한 논의를 거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결정적이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6일 류허 중국 부총리가 자국 협상단 관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사실상 미국의 핵심 요구사항을 테이블에 올리지 않겠다는 의미로, ‘스몰딜’ 추진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최근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따른 미 하원의 탄핵 추진 등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자, 이를 활용하려는 전략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탄핵 위기와 경제 둔화에 직면하면서 중국이 협상의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중(對中) 매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한 일련의 상황이 무역협상에서 미국의 입지를 약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락 폭을 줄인 건 미국 측의 ‘낙관론’이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말 중국과의 일부 추가적인 진전이 이뤄지는 건 가능하다”고 말했다.

UBS의 제프리 유 영국투자담당 대표는 “양국의 광범위한 무역합의 기대는 잘못된 것”이라며 “중국은 다른 핵심쟁점들을 배제한 채 오직 ‘관세’에만 초점을 맞추려는 것이 명확해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