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보호무역 확산 어쩌나’…산업부 민·관 통상산업포럼

by김형욱 기자
2019.03.08 06:00:00

미국발 보호무역에 EU·캐나다·러시아도 무역 장벽 강화
추가확산 땐 타격 불가피…"수출시장 다변화 노력해야"

김용래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가 8일 오전 서울 트레이드타워에서 통상산업포럼 제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와 철강업계가 철강 보호무역주의 확산 대책을 논의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산하 한국무역협회와 8일 오전 서울 트레이드타워에서 통상산업포럼 제2차 회의를 연다고 이날 밝혔다. 이 포럼은 산업부와 무역협회가 올해부터 주요 산업별 통상·수출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매월 열기로 한 행사다. 1월23일 1차 회의 땐 자동차 업계와 함께 했었다.

이번 회의 땐 철강업계 관계자와 철강 산업의 통상·수출 현안을 점검하고 대응 전략을 논의한다. 김용래 산업부 통상차관보와 한진현 무역협회 부회장 등 정부 관계자와 이학노 교수(동국대), 안덕근 교수(서울대), 이윤희 포스코경영연구소 상무 등 전문가가 참석한다. 또 포스코와 현대제철, 세아제강, 일진제강 등 철강업계와 (주)메탈링크, 신양금속공업 등 알루미늄업계 기업 임원 등 총 20여 명이 모인다.

최근 전 세계 철강업계는 미국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추세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사문화했던 무역확장법 232조를 꺼내들며 자국 안보를 이유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12개국 철강 제품에 최대 53%의 수입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올 1월 자국 보호를 이유로 일정량 이상 수입 제품에 관세를 무는 세이프가드를 시행했고 캐나다와 터키, 러시아를 포함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등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세이프가드를 추진 중이다.

연초 우리나라 철강 수출액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 추세지만 이 같은 보호무역이 강화한다면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이날 회의에서도 현 상황과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이윤희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는 “세계 철강 수요 성장세 둔화와 철강 산업의 통상전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수출물량 안정화와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과 함께 기업 내 통상조직도 정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용래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정부도 수출 상황과 통상 현안을 계속 점검하고 업계의 수출 어려움을 푸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 제품 모습.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