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혐한에 일본행 '뚝’…여행수요 감소세 뚜렷
by강경록 기자
2019.03.07 06:00:00
주요여행사, 2월 패키지상품 실적 발표
일본 예약율 크게 줄어
| 2017~2018 일본 국가별 방문객 수(자료=일본정부관광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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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우리 국민의 일본행 여행수요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6월 오사카 지진 등 자연재해 영향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일본으로 쏠렸던 여행수요가 동남아나 중국으로 분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일본 내 혐한 분위기가 높아진 상황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6일 국내 주요여행사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일본여행 수요는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가 최근 발표한 지난 2월 항공권을 제외한 해외여행상품 판매 수를 보면 전년 동월 대비 1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남아, 유럽, 중국 여행수요가 증가하는 데 반해, 일본 여행수요의 회복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일본여행 수요 감소세가 눈에 띈다. 일본은 전년 동월 대비 예약률이 33.9%로 가장 크게 줄었다. 이어 남태평양(2.4%), 미주(5.1%)가 뒤를 이었다. 반면, 동남아(7.5%), 중국(7.7%), 유럽(14.0%)은 증가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단거리 여행 목적지 중에서는 작년 이맘때 일본으로 쏠렸던 여행수요가 동남아와 중국으로 일부 분산되는 양상을 보였다”면서 “지난해 6월 오사카 지진 등 자연재해 영향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의 지난 2월 여행 수요도 인근 여행지에 속한 중국(34.6%)이 고성장을 기록한 데 반해 일본은 24.3% 떨어졌다. 이밖에 유럽(39.8%), 동남아(8.3%), 미주(8%) 성장을 보였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하락 요인으로 “일본 여행을 패키지로 가는 사람이 크게 준 것”이라며 “온라인여행사(OTA)를 통해 항공권, 숙소 따로 예약하는 개별여행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방일 외객수 자료에서도 한국인의 일본 여행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를 살펴보면, 2017년 일본행 한국인 여행객수는 전년 대비 40.3% 증가한 714만명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700만명대를 돌파했다. 이에 비해 지난해 한국인 방문자는 753만9000명으로 5.6%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