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18년까지 비상급수시설 69%→80%로 확대

by박철근 기자
2017.02.20 06:00:00

비상급수시설 확보율 제고로 재해대비 및 물부족 물안감 해소
11개 자치구에 비상급수시설 14개소 신설…시·구 공동 민간지하수를 비상급수시설로 지정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서울시가 장기적인 물부족 현상과 가뭄 등 재해를 대비하기 위해 비상급수시설 확보율을 높인다.

서울시는 20일 “2018년까지 민방위 비상급수시설 확보율을 인구대비 69%에서 80%까지 늘려 가뭄, 전시 등 비상상황에서 시민들의 물부족 불안감을 해소할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은 가뭄, 전쟁 등으로 수돗물 공급이 어려워질 경우 시민들에게 용수를 공급하는 시설로 현재 서울시에 1193곳이 있으며 1일 17만3551톤의 물을 공급할 수 있다. 시민 1인당 하루에 약 17ℓ의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지만 ‘민방위 시설장비 운영지침’에 따른 필요량(25ℓ)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시는 이에 따라 올해 11개 자치구에 민방위 비상급수시설 14개소를 신설키로 했다. 적정 수질의 민간 지하수를 선별해 민방위 비상급수시설로 추가 지정하고 민간이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하는 시설은 자치구가 직접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올해는 지하철 역사에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를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동묘·독립문·광화문·종로3가역 등 4개 역사에서 발생하는 지하수(3300톤/일)를 급수시설로 시범 개선해 민방위용수뿐만 아니라 청소, 조경용, 공사용, 농업용 등에 다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2018년부터는 전 지하철역의 유출지하수를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권기욱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가뭄 등 재해에도 유출지하수나 빗물 등을 활용하는 도심물순환 시설을 확충해 세계도시 서울이 물부족이 없는 친환경 도시가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가뭄 등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급수시설을 올해 14개소 신설키로 했다. 비상급수시설을 통해 조달한 물로 도로를 청소(왼쪽)하고 조경수에 물을 주고 있다. (사진=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