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북핵·ECB 단기영향…추석 연휴 관망심리 우세

by최정희 기자
2016.09.11 10:02:00

지난주 북핵·ECB 통화정책으로 코스피 2030선 후퇴
이번주 추석연휴로 이틀만 거래 `관망 모드`.. 박스권 등락
美 FOMC, 日 BOJ 회의 열리는 그 다음주가 더 주목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지난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사라지면서 국내 증시는 1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9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에 대한 실망감과 북한 핵실험 악재에 장중 207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 지수가 단번에 2030선까지 밀렸다. 코스피 지수가 고점에 왔다는 부담감과 다음 주 추석 연휴로 이틀 밖에 장이 열리지 않아 증시 공백 우려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차익실현 기회를 제공해줬단 평가다.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를 앞둔 만큼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하면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 이벤트를 대기하는 ‘관망 모드’가 짙어질 전망이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한 주(9월5일~9일)간 전주말 대비 0.44포인트(-0.02%) 하락했다. 지난 주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코스피 지수가 장중 2070을 찍기도 했으나 9일 ECB의 추가 완화 신호가 사라진 데다 북한 핵실험 강행으로 2020선 후반대까지 급락한 영향이다. 외국인은 6919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는 각각 5220억원, 1370억원을 순매도했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가시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외국인은 순매수 물량을 늘렸으나 9일 악재에 6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됐다.

여기엔 코스피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심리도 반영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중순까지 상승구도는 유지되지만, 현 코스피 수준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스피는 2070선을 찍은 후 조금씩 하향 조정되면서 그 이상을 돌파할 만한 재료를 찾지 못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ECB와 북한 핵실험이란 돌발 악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전망이다. 다음 주는 12일, 13일 이틀만 장이 열리는 만큼 `관망 모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망 심리가 우세할 수 있는 상황이라 좁은 박스권 내에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2040~207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휴 중 주목해야 할 지표는 16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월 평균 가격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란 점을 감안할 때 9월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줄 만큼의 숫자는 나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FRB) 총재 등의 연설이 예정돼있으나 의결권이 없어 금리 인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휴 발생 이슈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시장의 관심은 연휴가 끝난 다음으로 모아진다. 20일과 2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인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8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미달했지만 실업률이 석달간 4.9%, 9월 첫째주(8월 29일~9월 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7주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완전고용 상태를 주장할 수 있는 근거는 마련됐다. 여기에 ECB가 추가 부양 기대를 저버리면서 20일, 21일 열리는 일본 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에서도 동결이 우세하단 전망이 나온다. BOJ가 매입할 수 있는 국채 물량이 바닥을 드러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ECB와 BOJ의 추가 부양 여력 상실은 미국엔 금리 인상 여건이 우호적이란 신호일 수 있다.

(출처: LIG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