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형욱 기자
2016.04.10 10:38:53
지난해 말 토지 장부가액 10조5657억.. 기아차·현대모비스도 ‘껑충’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롯데쇼핑을 제치고 ‘땅부자 1위’ 기업에 올랐다.
10일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10대그룹 계열 95개 상장사의 2015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의 지난해 말 기준 토지 장부가액은 10조5657억원으로 전년보다 129.2% 급증하면서 토지(유형자산+투자부동산) 보유액 순위 1위에 올랐다.
2014년 1위였던 롯데쇼핑은 지난해 7조8172억원으로 전년보다 0.4% 늘어나는 데 그치며 2위로 밀렸다.
삼성전자(005930)는 0.1% 줄어든 6조2891억원으로 3위, 현대차그룹 계열 기아차(000270)와 현대모비스(012330)가 각각 87.5% 늘어난 4조6986억원, 다섯 배 남짓 늘어난 3조4879억원으로 4~5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 계열 3개사가 1,4~5위로 일제히 상위권에 오른 것은 이들 3개사가 지난해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를 10조5500억원에 공동 취득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각각 5조8025억원, 2조1100억원, 2조6375억원을 투자했다.
현대차그룹은 그룹사별 순위에서도 24조2000억원으로 1년새 82.8% 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 삼성그룹은 14조1000억원으로 9.5% 늘었고 3위 롯데그룹은 10조7000억원으로 0.1% 늘었다.
LG(5조3000억원), SK(4조8000억원), 한화(4조원), 현대중공업(3조3000억원), 한진(2조7000억원), 포스코(1조7000억원), GS(1조7000억원) 등이 뒤따랐다. 10대그룹 중 GS와 포스코, 현대중공업 3곳을 뺀 7개 그룹사의 토지장부가가 전년보다 늘었다.
LG는 LG전자의 투지 보유액이 2조5063억원으로 20.2% 늘며 전체적으로도 12.5% 늘었다. 삼성도 삼성물산이 제일모직 합병 등 영향으로 2배(8683억→1조7278억원) 늘며 그룹 전체 토지장부가도 늘었다. 한화도 삼성과의 빅딜을 영향으로 한화테크윈의 토지 장부가액이 5474억원으로 1년새 252.9% 늘며 그룹 전체 토지 장부가액도 4조원으로 10.6% 늘었다.
현대차그룹의 한전 부지 매입으로 10대그룹 95개 상장사 전체 토지 장부가도 역대 최대인 72조5000억원이 됐다. 1년 새 22.0%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