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잡힌 다대포' 예술가들이 모인 이유는?

by김용운 기자
2015.09.19 06:15:00

부산 '2015 바다미술제' 19일 개막
16개국 34점의 다양한 현대미술작품 선보여
"설치·조각 탈피 현대미술의 여러 장르 보여줄 것"

‘2015 바다미술제’에 출품한 윤영화 작가의 ‘유산-항해’(사진=김용운 기자)


[부산=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북한의 간첩을 생포했던 다대포 앞바다가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열린 전시장으로 변모했다.

‘2015 바다미술제’가 10월18일까지 부산 사상구 다대포 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다. 개막을 앞두고 18일 오후 다대포 해수욕장 내 임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막 기자회견에서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임동락 위원장은 “예년의 전시들이 설치, 조각 위주이 전시였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미술의 장르를 총 망라했으며 해운대와 송도 등에서 열렸을 때보다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꾸몄다”고 말했다.

올해 바다미술제는 ‘보다-바다의 씨앗’이라는 주제로 총 16개국에서 초청된 3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전 전시에 비해 오노 요코의 ‘소망 나무’, 앤디 드완토로의 ‘100명 사람들’ 및 최선 작가의 ‘나비’등 관람객들의 참여로 완성하는 작품들이 많아 현대미술과 관람객들의 소통을 강조했다.



또한 조덕현 작가는 작품 ‘시’(示)를 통해 전시기간 중 수차례의 발굴 퍼포먼스를 보여줄 예정이며 이종균 작가도 관람객이 직접 망태기를 메고 다니며 작품을 완성하도록 하는 예술 체험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이 밖에 축제 기간 주말과 공휴일에는 다대포 해수욕장 일대에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며 작가들이 참여하는 아트토크 등 부대 행사가 펼쳐진다.

바다미술제는 1987년 88서울올림픽을 앞드고 프레올림픽 문화 행사의 일환으로 시작했다. 그간 해운대, 광안리, 송도해수욕장 등 부산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에서 열렸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부산비엔날레 행사와 통합되어 열렸고 2010년 부산비엔날레에서 독립해 매 홀수해마다 열리고 있다.

김성호 부산바다미술제 예술감독은 “단순한 환경조각제나 설치미술제를 거부하고 현대미술의 다양한 장르를 실험적인 연출 방식으로 선보이려 했다”고 말했다.

한편 다대포 해수욕장은 1983년 12월 간첩선을 타고 침투하던 북한 간첩 2명을 초병이 발견해 격전 끝에 생포하고 간첩선을 침몰시킨 곳으로도 유명하다.

‘2015 바다예술제’가 펼쳐지는 부산 사하구 다대포 해수욕장 일대(사진=김용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