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송이라 기자
2015.08.13 08:16:18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KB투자증권은 위안화 평가 절하가 화장품업종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며 전일 낙폭이 과대했다고 평가했다. 화장품업체들의 중국 현지법인은 환율 변동폭을 무마할 만큼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판단이다.
양지혜, 박태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위안화 평가 절하에 따라 화장품업종 주가가 급락했지만 실질적 실적 영향은 미미하다”며 “다만 메르스 사태 이후 중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둔화에 대한 시장 우려감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일 화장품주가는 위안화 평가 절하에 급락했다. 이는 위안화 하락에 따른 중국 현지법인 실적의 마이너스 환산효과와 환율 변화에 따른 중국내 가격 경쟁력 하락 가능성, 중국 인바운드 소비 감소에 대한 우려감 등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양 연구원은 중국 현지법인 실적의 마이너스 환산 효과는 미미하다고 내다봤다. 원화대비 위안화가 5% 하락할 경우 아모레퍼시픽(090430) 영업이익에는 -0.7%, LG생활건강(051900)은 -0.4%, 코스맥스(192820)는 -2.6%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추정이다. 그는 “주요 화장품 업체들의 현지법인 성장률이 50~80%대에 이르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는 환율 변동폭을 무마할 만큼 매우 높은 성장세”라며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의지와 정책 변화로 내수 소비가 회복된다면 중국 현지 화장품 판매에 되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화장품은 필수소비재로 단가보다는 브랜드 가치에 의해 판매 성과가 좌우되는 경향이 큰 만큼 환율 변화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 우려감도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중국인들이 한국 화장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중국 로컬업체 대비 우수한 품질과 제품력,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대비 차별화된 독창적인 상품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메르스 사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생겨난 우려감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위안화 평가 절하가 중국인들의 해외 소비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양 연구원은 “메르스 사태 이후 6~7월을 정점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의 감소폭은 점차 회복되겠지만 메르스 이전 수준까지 올라오기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중국인 관광객들의 회복세가 보다 뚜렷하게 나타나기 전까지 중국 인바운드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