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주말] 볼 만한 전시…여성의 눈으로 본 일상과 환상

by김용운 기자
2015.07.11 06:30:00

비비안 마이어 '내니의 비밀'전
제나 할러웨이 '더 판타지' 전
각각 국내 첫 전시

비비안 마이어의 ‘자화상’(ⓒ Vivian Maier/ Maloof Collection, Courtesy Howard Greenberg Gallery, New York. 사진=성곡미술관).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각자 독특한 사진으로 주목 받은 사진작가의 사진전이 열린다. 둘은 남들이 하지 않았던 자신만의 작업 방식을 찾아냈다는 점과 여성이라는 공통점을 지녔지만 작품들의 분위기는 전혀 달라 더욱 흥미롭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오는 9월 20일까지 여는 ‘내니의 비밀’ 전은 평생 독신으로 살다가 사후에 주목 받은 여성 사진가 비비언 마이어(1926~2009)의 첫 한국 전시다. 비비언 마이어는 보모로 살면서 취미로 평생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그의 사진은 ‘셀피’라는 셀프 카메라의 원조란 평가와 함께 수수께끼 같은 삶과 맞물려 세계 사진계의 큰 화제가 됐다.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의 포스터 등에 쓰였던 ‘자화상’ 등 100여점을 전시한다. 9월20일까지. 02-737-7650.

제나 할러웨이 ‘엔젤스’(사진=제나 할러웨이 홈페이지)
수중촬영 사진으로 유명한 영국의 사진작가 제나 할러웨이(42)의 첫 국내 전시인 ‘더 판타지’(The Fantasy) 전이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할러웨이는 18세에 스쿠버 다이빙 강사로 활동하며 수중촬영에 입문했다. 이후 자신만의 수중촬영기법으로 상업과 예술사진을 넘나드는 활동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물의 중력을 이용해 동화 속에 나올 법한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순간들을 사진에 담아 각광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 ‘엔젤스’(Angels), ‘더 워터 베이비’(The Water Babies) 등 주요 작품 시리즈를 포함해 200여점과 영상을 선보인다. 9월7일까지 02-710-0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