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美보스턴 마라톤 19세 폭탄테러범, 사형 선고

by신정은 기자
2015.05.16 08:33:46

배심원단 만장일치…30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

(사진=NYT)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이른바 `압력 밥솥 테러`로 많은 희생자를 만든 2013년 미국 보스턴 마라톤의 폭탄테러범 조하르 차르나예프(21·)가 사형을 선고받았다. 미국에서 연방 중대범죄로 사형이 선고된 것은 2001년 ‘9·11테러’ 이후 처음이다.

15일(현지시간)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최근 14시간 이상 진행된 회의 끝에 이날 만장일치로 사형을 선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테러범 차르나예프는 사형 선고가 가능한 17개 혐의를 포함해 지난달 기소된 30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았다.

특히 배심원단은 17개 혐의 가운데 대량살상무기 사용, 공공장소에서의 폭탄 테러 자행 등 6개 혐의에 걸쳐 사형을 선고할만한 정도의 유죄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배심원단은 또 사형을 선고하는 이유로 차르나예프가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여성 7명과 남성 5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이를 결정했으며 이 중 한 사람이라도 사형에 반대했다면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 처할 수 있었다.



차르나예프가 범행을 저지렀을 당시 나이는 19세에 불과했다. 변호인단은 ‘차르나예프는 형 타메를란(당시 26세)의 강압에 못 이겨 테러에 참여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형 타메르란은 사건 범인 검거 과정에서 총격전 중 사망했으며 동생 조하르는 중상을 입고 체포됐었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은 2013년 4월15일 오후 2시49분 마라톤 결승점에서 범인인 조하르 형제가 압력솥 장비를 이용해 만든 사제 폭탄 2개를 터뜨린 사건이다.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이 숨지고 260명 이상이 다쳤으며 이는 ‘9·11’테러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최대 테러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러나 차르나예프에 대한 사형 집행이 언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9·11 테러 직전 사형을 선고받은 오클라호마 주청사 폭탄 테러 사건의 용의자인 티모시 맥베이는 1997년 사형이 확정됐으나 실제 항소 등 4년에 걸친 절차를 거치며 사형에 처해졌다.

또 1988년 미국 연방정부가 테러 등 중대범죄에 대한 사형제도를 부활한 이후 지금까지 80명에게 사형이 선고됐지만 실제로 사형이 집행된 경우는 단 3명에 그쳤다. 나머지 사건은 항소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감형이 선고됐으며 일부 피고인은 옥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