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 경험하는 정유株'.."바닥이다" 분석에도 하락세

by경계영 기자
2014.10.11 08:00: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정유주가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증권사에서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투자심리가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0일 에쓰오일(S-OIL(010950))은 지난달 말 대비 7.59% 내린 3만9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096770)은 6.04%, 정유사인 GS칼텍스 지분 100%를 보유한 GS(078930) 또한 1.74% 내렸다.

낮아질 대로 낮아진 주가에 증권가는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대인 미국 원유 생산과 달러 강세 때문에 국제 유가가 반등하기도 쉽지 않지만 단기 낙폭과대와 OPEC 감산 논의 때문에 추가 하락 가능성도 커 보이지는 않는다”며 “환율 상승은 주가 상승 트리거(Trigger)고 동절기 진입은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달 정제마진이 배럴당 6.9달러로 전분기 5.6달러 대비 개선돼 정유부문의 손익분기점을 웃돈다”며 “4분기 중동·아시아 정유 신증설이 공백기를 맞고 난방유가 성수기에 들어선 가운데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정유부문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긍정적 전망에도 주가는 계속되는 국제유가의 약세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두바이 기준 국제 유가는 2분기 배럴당 106달러에서 3분기 102달러로 내렸다. 특히 지난 3일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91.12달러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지선이라는 90달러에 근접했다.

유가 하락은 대규모 재고평가손에 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으로 정유사 실적에 타격을 입히기 마련이다. 이미 SK이노베이션, GS 등에 대한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전년동기 대비 절반 수준에서 형성됐다.

한승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소비구조 변화,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 달러화 강세 등으로 유가 하향은 피할 수 없다”며 유가 하락의 영향을 덜받는 ABS와 PO부문 등 고부가 제품군과 함께 정유주 가운데 주가 급락으로 배당 매력이 높아진 GS에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