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뛴다]'인구 14억' 중국시장 개척 나선 손보사들

by신상건 기자
2014.01.23 07:57:26

[상하이(중국)=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포화상태에 이른 우리나라 보험시장에 새로운 수익 창출이 어렵다고 판단한 보험사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인구 14억명에 달하는 중국을 일찌감치 성장력이 뛰어난 ‘블루칩(Blue Chip)’으로 점찍고 삼성화재(000810)를 필두로 한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우리나라 손해보험사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자동차 책임보험(교강험)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중국법인인 삼성재산보험은 2010년 6월부터 중국의 화태보험사와 합자 형태로 베이징·상하이·쑤저우·션전·텐진·칭다오 등 6개 지역에서 자동차보험을 판매해 왔다.

2012년 5월에는 외자계 보험사에도 책임보험 판매가 허용되면서 삼성재산보험은 책임보험과 다이렉트(직판) 자동차보험 판매인가를 획득했다. 삼성화재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인 ‘삼성직소차험’은 삼성재산보험 홈페이지(www.samsunganycar.com)에서 직접 가입하거나 대표전화(4008-333-000)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삼성직소차험은 직판 전용상품으로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가입할 수 있다. 전화로도 가입할 수 있고 인터넷과 전화로 판매하기 때문에 보험료가 오프라인 상품보다 15% 저렴하다. 보험료만 값싼 게 아니다. 보상서비스 강화를 위해 보상인력을 확충하고 8개 손해사정업체와 18개 정비공장과 협력을 맺는 등 관련 업체와 제휴를 통해 양질의 보상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서비스 공백을 없애기 위해 365일 24시간 콜센터도 운영한다. 통화이력관리시스템을 도입해 과거 상담 내용에 따른 즉시 대응이 가능토록 했다. 상담원의 전문성 강화 교육도 시행 중이다. ’사고접수 후 30분 내 현장출동‘을 목표로 하는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자동차 검사 대행, 음주대리운전, 3단계 Call(안심·정성·해피콜)과 같은 삼성재산보험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대해상(001450)은 2007년 2월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현지법인 본인가를 획득해 같은 해 3월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현대재산보험(중국)유한공사’를 설립했다. 현대재산보험(중국)유한공사는 현지기업과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재물·상해·적하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2008년 5월부터는 중국 베이징에서 자동차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베이징지역은 자체적인 보상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현지인으로 구성된 보상서비스팀을 발족하는 등 독자적인 보상조직을 구축했다. 베이징 이외 지역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2007년 9월 업무제휴를 체결한 중국 2위 손보사 핑안보험의 보상서비스망을 이용해 중국 전 지역에서 보상서비스가 가능하다. 2011년 10월엔 영업지역 확대를 위해 칭다오지역에 지점을 설립해 영업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자동차 책임보험 인가를 획득함으로써 베이징과 칭다오지역에서 현대·기아차 딜러를 통해 자동차 책임보험을 추가로 판매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설립예정인 강소지점을 통해 강소성지역으로 자동차보험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LIG손해보험(002550)도 중국 진출을 위해 지난 2009년 11월 중국 강소성 남경시에 현지 법인 ‘LIG재산보험’을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중국 내 보험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본 출자규모는 2억 위안(약 398억원), 현지 인력 30여 명으로 사업을 시작한 LIG재산보험은 진출 초기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재산종합·기계·조립·화물보험과 같은 기업보험 영업에 집중해 법인의 조기 안정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시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현지인을 겨냥한 개인보험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현재 강소성과 더불어 중국 내 보험산업 규모와 성장률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광동성 진출을 위해 2000만위안(약 36억원)의 자본금 증자와 함께 지점 개설과 관련한 내인가를 마치고, 현재 본인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이르면 올해 초 개설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IG재산보험 관계자는 “강소성은 남북한을 합친 인구와 비슷한 약 7500 만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외자계 손해보험사가 강소성 내 본사 설립 인가를 받기는 LIG손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추가 지점 개설을 준비하고 있는 광동성 역시 총 약 445억 위안의 시장규모를 가지고 있다. 연평균 시장 성장률이 20%를 웃도는 매력적인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