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샵·미샤, 진짜 격돌 이제부터

by정태선 기자
2012.03.07 12:10:00

더페이스샵 사상 첫 대규모 세일
미샤에 선전포고..일단 가격부터 승부수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07일자 22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선두자리에서 밀린 더페이샵이 사상 처음으로 첫 세일에 돌입하며, 미샤와 정부승부에 나섰다. 

6일 더페이스샵은 "브랜드 론칭 이후 처음으로 고객 대상 할인행사인 `멤버스데이`를 개최한다"며 "갈수록 높아지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해 보다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하고자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오는 8일부터 4일간 더페이스샵 전국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회원고객을 대상으로 전품목 30~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VIP회원이나 우수회원에게 30%, 일반회원과 신규회원에게 20% 할인 혜택이 제공하고 현장에서 신규회원 가입시 즉시 할인이 가능하다.



더페이스샵은 이번 행사를 300만 명에 육박하는 회원고객을 대상으로 진행, 브랜드 로열티를 강화하는 한편 신규 회원고객 유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에서는 ‘노세일’ 브랜드를 지향해 온 더페이스샵의 이례적인 할인행사를 두고 라이벌인 미샤를 의식한 마케팅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브랜드숍의 원조격인 미샤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지난해 매출 3300억원을 달성하며, 더페이스샵을 제치고 7년만에 선두탈환에 성공, 더페이스샵을 자극했다는 얘기다.
 
미샤는 ‘에스티 로더 갈색병’ ‘SK-Ⅱ 피테라 에센스’ 등 파격적인 비교광고로 업계 눈총을 받았다. 또 매년 2회 해오던 50% 시즌 오프 할인행사 외에도 매달 미샤데이, 유니세프데이 등을 통해 상시 할인과 다를 바 없는 과도한 프로모션으로 마케팅의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이 같은 판매전략이 결국은 효과를 발휘해 미샤 마니아층까지 생겼고, 매출확대로 이어졌다. 
 
여기에 다른 브랜드들도 할인행사를 시작한 점이 더페이스샵을 압박했다. 아리따움은 6~8일까지 15% 세일을, 더샘은 오는 11일까지 ‘슈퍼 샘 데이’를 통해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전점에서 최대 50%까지 할인 이벤트를 펼친다. 네이처리퍼블릭도 이달까지 인기제품인 `이스라엘 클레이팩`을 50% 할인한다. 앞서 토니모리는 이달 1~4일까지 일부제품에 한해서 20~50% ‘빅세일’을 진행했다.
 
더페이스샵은 짐짓 태연해 한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우리는 본사에서 매장에 판매되는 출하가를 기준으로 매출을 산정하지만 미샤는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소비자가를 기준으로 산정한다”며 “미샤의 매출 기준(소비자가)을 더페이스샵에 적용하면 약 35~40% 이상 매출액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샤가 저렴한 가격정책과 품질로 고객층을 뚜렷하게 넓혀가며 성장하고 있는 만큼 더이상 ‘노이즈마케팅’이라고 얕잡아 볼수도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더페이스샵이 우선 가격정책으로 미샤와의 정면승부에 발동을 걸었다고 보고 있다.  

미샤는 전국 매장이 500여개 정도이며, 직영점 비중이 높다. 더페이스샵은 900여개로 두배 가까이 되는데다 가맹점 비율이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