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dity Watch)골드만 여파로 상품價 급락

by김혜미 기자
2010.04.19 08:35:19

美 금융당국, 골드만삭스 사기혐의로 기소
금·구리 등 상품 급락세..달러는 상승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골드만삭스가 사기혐의로 기소된 지난 16일(현지시간) 상품시장은 일제 급락했다. 리스크를 줄이려는 달러 매입세가 두드러지면서 전반적인 상품가격은 상대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가격은 온스당 23.40달러, 2% 내린 1136.9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월 4일 이후 최대낙폭. 지난 한 주 동안에는 2.2% 하락했다.

5월물 가격은 온스당 75.8센트, 4.1% 내린 17.675달러에 마감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를 부채담보부증권(CDO) 사기 혐의로 기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SEC는 골드만삭스가 미국 주택시장이 침체되기 시작했을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연계된 금융 상품의 주요 사실을 허위로 알리고 삭제한 혐의가 있다고 기소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인 달러 매수세가 증가하며 상품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5% 상승한 반면, 로이터-제프리 CRB 지수는 1.6% 추락했다.



마이클 펜토 델타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골드만삭스 문제는) 상품 시장에 대단히 좋지 않다"면서 "이는 트레이더들로 하여금 골드만삭스와의 거래를 중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세계 최대 상품 브로커로,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에 11번째로 많은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골드만삭스의 이번 사기혐의에 관련돼 있는 폴슨 앤드 코(Paulson & Co.)는 SPDR 최대 투자기관이기도 하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수하고, SPDR의 금 보유량이 지난 12일 1141.04톤에 달함으로써 기술적 금값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은 원당 가격도 상품 가격 하락세에 앞장섰다.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7월물 가격은 파운드당 0.9센트, 5.3% 내린 16.18센트를 기록했다. 지난 한 주 동안에는 3.5% 밀렸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가격도 톤당 185달러, 2.3% 내린 7760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클 K.스미스 T&K 퓨처스 앤 옵션스 회장은 "이 모든 것은 골드만삭스 때문"이라면서 "이는 향후 며칠 동안 상품 가격에 하락 압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산물 가격은 소폭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7월물 가격은 부셸당 0.25센트 오른 3.74달러를 기록했다. 7월물 가격은 부셸당 2센트 상승한 9.95달러에 마감됐다.
 

▲ 주요 상품가격 변동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