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온혜선 기자
2009.06.18 08:22:56
동작대교 건설후 15년째 수주 불발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대우건설이 한강다리 공사 수주 징크스를 이번에는 깰 수 있을까?
대우건설(047040)이 서울시가 추진하는 28번째 한강대교인 월드컵대교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시가 월드컵대교 발주를 발표한 뒤 대우건설은 일찌감치 수익성 분석은 물론 경쟁사 동향을 살피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이 이처럼 월드컵대교 수주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것은 지난 15년동안 한강대교와 관련한 징크스 때문.
부산과 거제도를 잇는 7.2Km 규모의 거가대교를 건설하고 있는 대우건설이지만 한강대교 시공은 동작대교를 빼고는 별 인연이 없었다.
대우건설은 1984년 동작대교를 설계부터 시공까지 턴키베이스로 수주해 건설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역시도 `공공+민간` 방식이여서 대우건설이 독자적으로 시공했다고 볼 수 없다.
1995년 건설된 행주대교 사업도 벽산건설과 대우건설이 각각 9대 1의 지분으로 참여했다. 행주대교 역시 주간 건설사는 벽산건설이었다. 1994년 무너졌던 성수대교 재건 사업도 현대건설과 맞붙어 아쉽게 탈락했었다.
가장 최근에 발주된 암사대교(2006년)도 대우건설이 의욕적으로 수주에 나섰지만 최종 입찰에서 현대건설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런 상황에서 월드컵대교는 대우건설 입장에서 15년째 이어져온 한강대교 징크스를 단번에 깰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그러나 최저가 낙찰제로 진행되는 월드컵대교의 경우 크게 남는 장사가 아니라는 게 대우건설의 고민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저가 낙찰제로 진행될 경우 대략 18개 안팎의 건설사가 달려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면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이고 최악의 경우 적자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강대교라는 상징성을 고려할 것인지, 수익성을 따질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최고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입찰 참여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