豚(돈)의 해, 돈 주무르는 신입사원 되기

by조선일보 기자
2007.04.02 08:44:05

증권맨은 민첩하게 뚫고 은행맨은 우직하게 밀고
금융권 취업문 二色 전략


[조선일보 제공] 금융회사들이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금융회사는 급여가 다른 업종에 비해 평균 20~30% 정도 많고 사원복지가 잘 돼 있어 취업 준비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취업사이트 커리어(www.career.co.kr) 조사에 따르면, 올해 금융권 회사들은 지난해보다 7.7% 정도 채용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황당한 질문에 당황하지 말라

같은 금융권이라고 해도 업종에 따라 선호하는 인재 유형에는 조금 차이가 있다.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업무 특성상 은행은 차분하고 안정감이 있으며 윤리적인 사람을 선호한다. 면접 때 너무 튀는 행동을 하면 손해 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틀에 박힌 대답만 하면 면접관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없다. 결론은 모범답안일지라도, 논리 전개에선 자신의 주관과 개성을 담아야 한다.

증권사는 순발력과 상황대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좋아한다. 증권사 면접에선 간혹 응시자를 당황하게 만드는 질문을 면접관이 던지곤 한다. 그때 진땀을 흘리고 머뭇거리면 안 된다. 그런 종류의 질문엔 정답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면접관은 대답의 내용보다 태도에 더 주목한다. 주관을 담아 똑 부러지게 대답한다면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보험사 직원은 고객에게 신뢰와 믿음을 줘야 한다. 면접 때 친절하고 자상하다는 인상을 줄 필요가 있다.



◆금융관련 자격증도 미리 취득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이 채용 때 자격증을 필수사항으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금융 관련 전문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면, 분명 플러스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투자상담사나 자산운용전문가, 금융자산관리사(FP), CPA(공인회계사), CFA(공인재무분석사) 등의 자격증이 유용하다. 증권사의 경우 주식관련 각종 대회 입상자에게 가점을 주기도 한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이뤄지며, 기업에 따라 필기시험, 인·적성검사를 치르기도 한다. 서류전형에선 전공, 학점, 어학능력, 자격증, 봉사활동 경험 등을 살펴본다. 응시자가 갖추고 있는 품성과 자질, 회사에 대한 관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응시자의 직무 적합성과 인성, 조직융합 능력 등을 검증하기 위해 합숙을 실시하는 회사도 있다. 합숙에선 주로 인·적성검사, 집단토론, 술자리, 마케팅 세미나, 새벽등산, 레크리에이션 등을 하게 된다.

면접은 점차 까다로워지는 추세다. 실무자 면접에선 집단면접이나 프레젠테이션, 리더십 등을 평가한다. 금융 관련 질문뿐 아니라 ‘명절에 기업고객이 양주를 선물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등과 같이 가치관이나 윤리의식을 묻는 경우도 많다. 4~5명 정도의 공부모임을 만들어 예상질문을 뽑아 보고, 모의면접을 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문을 탐독하며 경제와 시사문제에 대해서도 지식을 쌓아야 한다. 지방대 출신은 지방할당제를 실시하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좋다. 기업별로 채용전형 과정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지원 회사에 근무하는 선배를 미리 만나 사전에 정보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