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정민 기자
2004.10.18 08:58:21
추가하락 위험성..제 2의 바이옥스 출현 가능성 높아
[edaily 하정민기자] 세계 주요 제약업체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 분석했다. 머크의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 파문이 가라앉으려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며 경쟁업체의 유사 약품역시 바이옥스와 같은 질병 유발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올들어 S&P500의 제약&생명공학 지수는 13% 급락했다. S&P500을 구성하고 있는 24개 업종 중 3번째로 안 좋은 성적이다. 미국 최대 제약업체 화이저 주가는 21%나 추락했다.
바다건너 유럽도 사정은 비슷하다. 다우존스스톡스600의 헬스케어 지수는 올해 고점대비 7% 하락했다. 영국 양대 제약업체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아스트라제네카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런던 새지터자산운용의 준 스콧 매니저역시 "어떤 약품이 제 2의 바이옥스가 될 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머크의 아콕시아, 화이저의 셀레브렉스, 노바티스의 프렉시지 모두 보건당국의 감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화이저는 지난 15일 관절염 치료제인 `벡스트라`가 심장수술 환자에게 심혈관 질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화이저의 또다른 제품 `셀레브렉스`는 바이옥스 사태 직후 이미 동일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받은 바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는 극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유명 제약업체들의 3분기 실적 개선을 예상하지만 이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화이저,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등은 이번주 실적을 발표한다. 화이저의 경우 주당순이익이 지난해 47센트에서 54센트로 늘어날 전망이다.
제약주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대표적인 공화당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는 점도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의약품 판매가 인하와 정부 지원금 감소 등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LD펜션의 피터 세헤스테드 매니저는 "백만장자가 되고 싶다면 절대 제약주에 투자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제약업체는 큰 위험을 갖고 있으며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