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덕 기자
2025.03.03 10:09:25
이달 10일부터 한미연합 FS 시작
트럼프 2기 후 美항공모함 첫 입항
北, 협상력 높이기 위해 도발 가능성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한미 해군 연합 훈련을 위해 미국 핵항공모함이 한국에 입항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으로 군사적 긴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미 해군은 오는 10일부터 한미연합 ‘자유의 방패’(FS·프리덤 실드) 연습을 열흘 동안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미 해군 핵항공모함인 칼빈슨함(CVN)이 지난 2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미 항공모함이 한국에 입항한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처음이다.
칼빈슨함은 1982년 취역한 미국 해군의 세 번째 니미츠급(10만톤급) 핵 항공모함이다. 길이 333m, 폭 76.4m 규모로 승조원 6000여 명을 태울 수 있다. 비행갑판은 축구장 3배 규모로 스텔스 전투기 F-35C 등 항공기 80~90대 탑재할 수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라 불린다.
한미 양국은 이번 훈련을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의 신뢰를 재확인하고, 한미 연합전략 강화를 통해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미 칼빈슨함 정박기간 중에는 양국 해군 간 우호증진을 위한 함정 상호방문, 유엔기념공원 참배 등 양국 간 교류협력 활동을 할 예정이다. 또 칼빈슨함은 부산 해군작전기지를 떠나면서 한반도 근해에서 이달 중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한미일 해상훈련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북한이 도발 수위를 더욱 높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양국 이해관계에 따라 과거 2019년 실패로 끝난 북미정상회담을 다시 개최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북한도 미국을 상대로 달라진 핵 능력을 과시하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미일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자 북한은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실제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달 24일 한미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 실시를 공식 발표하자, 북한은 이튿날인 26일 서해상에서 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북한의 도발은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해 미국의 항공모함이나 한국의 주요 군 시설을 기습할 수 있다는 북한 국방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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