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美경제지표 호조에 강달러…1190원대 상승 시도
by이윤화 기자
2021.11.25 08:06:46
미 연준 내 다수 인사들 "금리인상 준비해야"
미 국채 금리 2년물 상승, 달러화 강세 전환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미 달러화 강세에 재차 1190원대 상승을 시도하겠으나 연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과 국내증시의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흐름에 상단이 눌리며 1180원대 후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고용지표 개선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금리인상 준비 발언에 의해 달러화가 밤 사이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2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90.3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1.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86.50원)보다 2.80원 가량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공포에도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6%대 중반에 머물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3% 하락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23%, 0.44% 상승 마감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현저한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9000건으로 전주(27만건) 대비 7만1000건 감소를 기록해 약 5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심리도 살아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도 높아졌다.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 내 향후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은 4.9%로 13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공개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선 다수의 연준 인사들이 금리인상을 위한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의원들이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보다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채권 매입 속도를 지금보다 더 빠르게 조정하고 기준금리를 인상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둘기(통화완화)파로 알려진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마저도 “연준이 채권 매입 프로그램 종료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 질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개선된 고용지표와 미 연준 인사들의 금리인상 준비 주장에 달러화는 강세로 돌아섰고, 단기물인 2년물 금리도 상승했다. 24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34포인트 오른 96.83을 기록하고 있다. 단기물 금리인 2년물도 전일 대비 0.036%포인트 상승한 0.644%를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1.6%대 중반을 기록하곤 있지만 전날 대비로는 0.022%포인트 내린 1.643%로 다소 안정된 흐름이다.
국내증시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동향에 주목하면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3200억원, 83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는 최근 4거래일간 1조6000억원 가량 사들이면서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환율 상단을 무겁게 누르고 있는 중공업체 수주, 연말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과 하단을 떠받치는 결제(달러 매수) 수요가 상존하면서 환율 흐름을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게 균형을 잡고 있다.
한편, 이날은 한국은행의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나 시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견하고 있는 만큼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