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영상 논란…“수출용 NO” “수년전 영상”
by김소정 기자
2021.03.12 07:47:26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최근 국내 누리꾼들을 충격에 빠뜨린 중국의 ‘배추 절임’ 영상에 대해 중국 당국이 “수출용 김치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문제가 된 영상에는 배추를 대량으로 절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비닐을 씌운 대형 수조 안에 상의를 탈의한 중년 남성이 배추 속에 들어가 있다.
배추는 황토색 소금물에 절여져 있고, 이 남성이 배추들을 맨손으로 들어 옮긴다. 녹슨 굴삭기는 배추가 있는 소금물 안에 파묻혀 있다.
이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으로 빠르게 퍼지자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11일 “우리나라의 관세청에 해당하는 중국 해관총서에서 ‘해당 동영상은 김치를 만드는 과정이 아니다’, ‘수출용 김치는 아니다’라고 답변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치에 들어가는 배추는 냉장 상태에서 24시간 안에 절여야 한다”라며 “해당 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상온에서 절이면 맛이 완전히 변질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영상 속 김치 제조 과정은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인 관행은 아니고 특수한 식품위생 위반 사례로 생각된다”라고 했다.
또한 영상 속 배추는 김치용이 아닌 중국 음식 ‘수안차이’라고 해명했다. 수안차이(酸菜)는 배추를 소금물에서 발효시킨 음식으로 신맛이 나는 중국 동북지방의 절임음식이다.
영상 촬영 시점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시작은 지난해 6월 중국 웨이보에서였다. 영상을 올린 중국인은 자신이 굴삭기 기사라며 “여러분이 먹는 배추도 내가 절인 것”이라며 “이렇게 절인 배추는 한국 등 각국에도 수출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식약처는 내부 조사 결과 이 영상은 적어도 5년, 10년 전에 촬영된 거라 전했다.
수출용 김치가 아니라는 해명에도 국내 누리꾼들은 “중국인들은 그럼 이렇게 만든 김치를 먹는다는 거냐?”, “그래도 이건 문제 아닌가?”, “어쨌든 이게 다른 사람들 입으로 들어간다는 거?”, “해명도 충격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