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미래차' 기대감에…대성엘텍 매각 재시동

by이광수 기자
2021.01.13 03:00:00

2020년 실적 개선 전망…3Q 기준 영업익 -9억원
미래차 기대감 반영될지 주목

[이데일리 이광수 김성훈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스틱)가 자동차 부품회사인 대성엘텍(025440)에 대한 매각 재시동에 나선다. 대성엘텍 매각은 2019년 말부터 진행됐지만 구체적인 진척 사항이 없었다.

다만 당시에는 완성차 기업을 포함해 부품업체들의 시장 평가가 높지 않았지만 최근 테슬라와 애플카 등 미래차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과 대성엘텍 매각 자문사인 딜로이트 안진은 이르면 이번 주 내 잠재적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배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티저레터는 매각물건에 대한 간략한 정보가 담겨 있다.

(사진=대성엘텍)
스틱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대성엘텍의 지분 약 40%를 가진 최대주주다. 지분 확보에는 ‘스틱 프라이빗 에쿼티 펀드 III L.P.’(34.20%)와 ‘스틱 샤리아 프리이빗 에쿼티 펀드 III L.P.’(6.29%)를 통해 이뤄졌다. 지난 2013년 결성한 스틱 프라이빗 에쿼티 펀드는 투자를 마치고 한창 회수를 진행 중이다.



매각 측은 예전부터 원매자들과 개별 접촉을 해왔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다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일단 인수해야 하는 지분이 줄었다. 스틱은 지난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대성엘텍 지분을 나눠 팔았다. 67% 수준이었던 지분은 작년 3분기 기준 40%로 내려왔다. 인수자들의 부담을 줄이는 한편 경영권 프리미엄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간 매각 흥행 부진의 요소로 꼽혀왔던 실적도 개선세다. 2018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14억원, 2019년 -69억원이었지만 올해는 3분기 말 기준으로 영업적자가 9억원에 그쳐 적자 폭이 크게 줄었고 흑자전환 가능성도 있다.

대성엘텍은 차량용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2019년 설립 4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3년 스틱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매입 등의 방식으로 경영난에 시달려왔던 대성엘텍의 지분을 370억원에 사들였다. 스틱 인수 이듬해 바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17년까지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지만 2018년부터 실적이 꺾였다.

스틱은 2019년 말부터 대성엘텍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전날 대성엘텍은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2월 요구한 최대주주의 경영권 매각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 재공시 기한이 도래하자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이 없다”며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에 알리겠다”고 공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