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쫙!] 정부와 의협의 팽팽한 줄다리기, 누가 먼저 넘어질까

by이다솜 기자
2020.08.14 00:30:41

① 역대급 장기간 장마에 농수산물값도 함께 ‘껑충’
② 롯데리아, 코로나19 집단감염 新진원지 되나
③ 집단휴진 놓고 정부-의협은 줄다리기중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유례없이 긴 장마로 출하가 차질을 빚으면서 무ㆍ배추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들썩이는 가운데 12일 오후 경기 김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김포비축기지에서 관계자가 가락시장으로 출하될 배추를 지게차로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첫 번째/최장 장마에 농수산물값 들썩

역대 가장 긴 장마와 폭우 피해로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어요. 추석을 한 달 반 정도 남긴 시점에 정부가 농산물가격을 잠재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어요.

폭우 피해로 농산물값 줄줄이 인상

50여일이 넘는 역대 최장 기간 장마와 폭우 피해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13일 부산 엄궁농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채소류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평균 24.2%, 과일류 가격은 평균 17.7% 상승했는데요.

지난해 이 기간 ㎏당 304원 하던 양파는 올해 595원으로 무려 95.7%나 상승했어요.마늘은 2162원에서 3196원으로 47.8%, 배추는 493원에서 711원으로 44.2% 각각 올랐어요. 이와 함께 오이와 풋고추, 양배추값이 각각 0.2%, 1.7%, 2.7%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 무(37.7%), 감자(25.4%), 호박(24.3%), 대파(15.3%) 등 주요 채소류값이 대부분 큰 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어요.

과일값 역시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품목별로 보면 토마토 75.2%, 자두 52.3%, 방울토마토 50.3%, 사과 39.5%, 참외 21.4%, 복숭아 19.0%, 포도 13.4% 등 가격이 일제히 올랐어요. 배와 바나나 가격만 지난해보다 43.8%와 7.7% 감소했죠.

채소류는 도매 가격 상승에 이어 소매가격 오름폭이 더 컸는데요. 메가마트에 따르면 배추 1포기는 5990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2%, 무 1개는 2290원으로 66%, 대파 1단은 3990원으로 60% 상승했어요. 상추는 150g에 3990원으로 작년보다 무려 110%나 올랐어요.

어획량 줄어 2.5배 인상된 고등어값

채소에 이어 수산물 가격도 상승하면서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어요. 계속 비가 올 경우 과일값도 오르며 추석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어요.

12일 노량진 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전국에 강한 비가 이어졌던 최근 10여일간 밥상에 자주 오르는 갈치, 오징어, 고등어 등을 중심으로 수산물 도매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해요. 이는 긴 장마에 잇단 풍랑주의보로 조업 횟수가 크게 줄면서 출하량이 감소한 것이 가격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돼요.

실제로 이달 11일 기준 제주산 생갈치 10마리 평균 경매가격은 7만8100원으로, 1주일 전과 비교해 34%나 올랐어요. 또 태안 안흥산 생오징어 20마리 평균 경매가도 지난 4일 4만1400원에서 11일 5만8300원으로 41% 상승했어요. 특히 생고등어는 10~12마리 평균 경매가가 지난달 30일 1만8000원에서 이달 6일 4만5000원으로 150%나 뛰었는데요. 생고등어는 물량 부족으로 지난 7일 이후 경매량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전해졌어요.

도매가격 상승에 대형마트의 수산물 가격도 함께 들썩이고 있는데요. 이마트의 생오징어 1마리 가격은 지난 1주일(8월 5일~11일)간 10%가량 올랐고, 롯데마트의 생고등어와 생갈치 1마리 가격도 같은 기간 각각 25.1%, 12.5%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대형마트들은 생물보다 냉동 수산물 비중을 확대하며 가격 상승에 대응하고 있지만, 비가 내려 조업일수가 계속 줄 경우 공급량 감소로 전반적인 수산물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에요.

정부 수급 안정 최선 다할 것

50여일이 넘게 지속된 장마에 농산물 가격이 치솟자 정부가 농산물 가격안정 대책을 13일 내놨어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농축산물 물가동향 및 대응방안을 논의했어요.

정부는 배추·무의 수급 상황에 따라 정부 비축물량과 농협 출하조절시설 비축물량 등을 필요시 하루 50~100t씩 방출하기로 했어요. 애호박과 오이, 가지 등은 농협 계약재배 물량의 조기출하를 추진하기로 했어요.

가격안정을 위한 직접적인 할인행사도 함께 진행돼요. 농협은 '호우피해 농산물 팔아주기' 특별 할인 판매 실시하고, 대형마트에선 깻잎·호박 등 주요 엽채류 구매시 20% 할인쿠폰을 제공하기로 결정했어요.

홍 부총리는 "이번 집중호우로 배추와 상추 등 일부 농축산물의 수급 불안정 및 물가 불안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농산물 수급안정 비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주요 채소류 생육 및 수급상황과 산지동향, 가격동향 등을 일일점검하며 긴급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어요.

지난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리아 군자점에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임시 휴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 번째/롯데리아 모임코로나 확산...지역감염 재발?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 롯데리아의 서울 시내 최소 8개 매장 직원들이 대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어요. 이들 매장 모두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있는 데다 확진자 대부분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며칠간 출근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의 감염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롯데리아 종사자 11명 확진

서울 지역 롯데리아 매장 점주 및 직원 모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11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어요.

서울시 박유미 시민건강국장은 13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서울 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명 발생해 총 1735명이라고 밝혔어요. 이 중 롯데리아 관련 확진은 전날 7명이 추가 확진돼 총 11명인데요.

앞서 고양시 거주자인 롯데리라 점주 1명이 11일 최초 확진된 이후 같은 모임 참석자 3명이 추가로 확진됐어요. 이후 전날 7명이 더 확진되면서 관련 확진자는 총 11명으로 늘었어요. 이중 서울시 확진자는 8명으로 알려졌어요.

광진구가 공개한 동선에 따르면, 롯데리아 점장 등은 지난 6일 오후 3시 18분부터 5시 25분까지 롯데리아 군자역점에서 점포운영 등과 관련한 회의를 가졌어요. 이후 이들은 오후 5시 29분부터 7시까지 '가장 맛있는 족발집' 군자점에서 식사를 했다. 오후 7시6분부터 9시4분까지는 치킨뱅이 능동점으로 이동해 식사를 했다고 해요.

특히 선제적 조치의 일환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업소 8곳을 방문한 시민들은 증상 발생시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어요. 이 8곳은 롯데리아 군자점(8/6, 8/9~11), 면목중앙점·서울역사점(8/7~11), 종각역점(8/8~10), 숙대입구역점(8/8~11), 건대스타시티점·건대역점·소공2호점(8/9~11)이에요.



롯데리아 매장 접촉자 조사 난항 예상돼

이번 롯데리아發 코로나19 감염의 가장 큰 문제점은 모임 참석자 대부분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롯데리아 각 지점으로 출근을 했다는 점인데요.

이들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였다면 접촉자를 중심으로 이미 '조용한 전파'가 진행됐을 개연성이 높아요요. 코로나19는 감염 초기에 특히 감염력이 높고, 또 무증상·경증 상태에서도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롯데리아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매장이어서 방역당국이 폐쇄회로(CC)TV와 신용카드 추적 등으로 모든 접촉자를 추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데다 종각역점, 혜화점, 면목중앙점, 군자점, 소공2호점, 서울역사점, 숙대입구역점, 건대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여러 매장에서 확진자가 동시에 나온 상황이어서 역학조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의 감염 장소와 접촉자를 조기에 파악하지 못하면 n차 감염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그만큼 어려워지는 셈이에요.

실제로 앞서 지난 5월 발생한 서울 이태원 클럽發 집단감염의 경우도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7차 전파까지 광범위하게 확산했고, 그 결과 수도권에 더해 충북 등지까지 포함해 총 277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어요.

다만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방역수칙에 따라 롯데리아 직원들이 고객을 응대할 때 마스크를 착용했다면 불특정 다수에 대한 전파는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국내 최대 매장 양평 스타벅스도 확진자 방문

한편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파악돼 12일 임시로 폐쇄됐어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전인 지난 9일 해당 매장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방역 당국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스타벅스 측은 이에 따라 12일 낮 1시 매장 영업을 임시 중단한 상태에요. 현재 매장에서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데 방역 당국은 CCTV 등을 살펴보고 확진자의 동선 등을 분석 중이에요.

스타벅스 관계자는 "조사가 끝나면 방역 당국의 결정에 따라 영업 재개 여부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어요.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은 남한강을 내려다보는 수려한 경관에 직접 빵을 구워 내놓는 첫 스타벅스 매장이라는 점 등이 알려지며 지난달 24일 개장 이래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입구에서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의사 정원 확대안 반대 단체행동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 번째/정부 대화하자” vs 의협 집단휴진 강행

정부가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집단휴진 결정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지만 의협 측은 굴하지 않고 집단휴업을 강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대립이 심화되고 있어요.

박능후 “14일 의협 집단휴진 총파업 유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료계 집단휴진 예고와 관련해 “모든 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협이 14일 집단휴진을 결정한 것에 대해 정부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어요.

박 장관은 13일 오전 “정부는 그 동안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의사단체의 반발을 대화와 협의로 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며 “의협이 제안한 협의체를 즉시 수용하였고, 의협이 중대한 문제로 지적한, 지역과 필수 부문의 의사 배치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정책들을 함께 논의하자고 거듭해 제안했다”고 설명했어요.

이어 박 장관은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수해 피해까지 겹쳐 국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에서 집단휴진이라는 또 다른 걱정을 끼쳐 드리게 되어 국민들께도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어요.

또 “의대정원 문제는 정부와 논의해야 할 의료제도적인 사안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와 아무 관련이 없는 문제”라며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에 위험이 초래될 수 있는 진료 중단을 통해 요구사항을 관철하려는 행동은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기 힘들 것이다”라고 말했어요.

박 장관은 “이러한 방식은 의사 본연의 사명에도 위배된다는 사실을 유념해 주시고, 의협은 환자들의 희생을 담보로 한 극단적인 방식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어요.

의사 파업 D-1... 의협은 집단휴업 강행 선언

정부의 유감에도 불구하고 의협의 집단휴진은 예정대로 진행돼요. 이번 집단휴진에는 의원급을 중심으로 전체 의료기관의 4분의 1가량 참여할 전망이에요.

13일 의협에 따르면, 의협은 14일 집단휴진과 함께 서울 여의대로에서 전국의사 총파업 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에요. 앞서 의협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원(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국민건강보험 급여화, 원격의료 추진에 반발해 총파업을 예고한 바 있어요.

보건복지부가 12일까지 파악한 파업 참여율은 21.3%(7039개 기관)인데요. 이날까지 참여 의료기관이 늘면, 당일에는 전체 의료기관의 4분의 1가량이 문을 닫을 것으로 보여요.

예상보다 낮은 파업률에 의협은 병원과 회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참여를 독려하고 있어요.

12일에는 요양병원을 포함한 전국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에 외래진료와 수술·시술, 검사 일정을 옮겨서라도 파업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어요. 단 대한병원협회는 애초에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했기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파업 참여율은 낮을 것으로 보여요.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 의료 인력은 병원 남기로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업무에 참여하는 인력은 제외될 것으로 알려져 필수 의료에는 지장이 없을 예정이에요.

박 장관은 이날 대국민 담화문에서 “병원협회 등에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고, 휴진 당일 진료 연장과 주말 진료가 이루어지도록 조치했고, 복지부 차관이 어제 병원협회와 중소병원협회를 직접 만나 협조를 당부했다”며 “휴진 당일 진료를 하는 의료기관을 복지부,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각 시·도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며, 응급의료포털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응급 진료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어요.

/스냅타임 이다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