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전재욱 기자
2020.04.18 08:40:00
美코로나 19 수혜주로 주가 급등했는데
회사명 혼동 투자자 몰린 탓…SEC 거래정지 조처
韓 해외 직접투자 증가세…종목명 제대로 확인 안하면 낭패
투자 세계에서 국경이 지워진 지 오래입니다. 세상은 넓고, ETF는 많습니다. 일일이 찾아보기가 어렵지요. 이데일리가 매주 함께 찾아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미국 대부업체 프레스티지 캐피탈(prestige capital)의 주가는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0.52달러에서 2.03달러로 4배 뛰었다. 상승률로 치면 290.3%, 52주 최저가(0.1달러)와 비교하면 20배 넘게 각각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수혜주로 주목받은 덕이었는데, 거래 정지(이달 7~22일) 조처를 당했다.
한국의 증권거래소 격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프레스티지 캐피탈은 N95 마스크 제조사와 사명이 비슷해서 투자자 혼동을 일으킨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거래 정지 사유를 들었다.
종목명 혼동에 따른 투자자 혼동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해 1월11일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장비업체 파인텍(131760) 주가는 장중 상한가까지 치솟은 3060원을 기록했다. 굴뚝 농성을 이어온 파인텍의 노사가 교섭에 타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힘을 받았다. 그러나 두 회사는 동명의 다른 법인이었다. 후자의 파인텍은 상장회사도 아니었다. 엉뚱하게 주가가 오른 전자의 파인텍은 수시로 `나는 내가 아니다`는 공지를 띄워야 했다. 작년 삼성출판사가 `아기상어송`으로 주목받자 삼성그룹 계열사인지를 묻는 투자자도 상당수였다.
여하튼 이런 투자는 오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투자자의 손익으로 이어졌다. 투자 책임은 각자의 몫이지만, 판단의 기초가 오염된 것이라면 오롯이 투자자 탓을 하기도 궁색하다. SEC가 프레스티지 캐피탈의 주식 거래를 일시 중단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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