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코로나19로 외출도 힘든데… 무릎 통증 "어떡하지"

by이순용 기자
2020.03.04 06:00:32

[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관절염으로 인한 무릎 통증 관리를 위해 평소 꾸준히 운동을 해오던 신 씨(72)는 최근 코로나19로 외출을 하지 못해 걱정이 많았다. 한동안 마스크를 쓰고 인근 공원을 찾아 가벼운 산책을 해왔지만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가족들이 신 씨의 외출을 막고 나섰기 때문이다.

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나가질 못하니 집 안에서 하는 거라곤 먹거나 TV를 보는 것뿐이었다. 움직이지 못하니 입맛도 없었고, 무릎 통증은 심해지는 거 같았다. 이 상황이 마무리 될 때까지 아파도 마냥 참고 버티기만 해야 하는 건지 답답하기만 했다.

연일 늘어나는 코로나 19 확진자 소식에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감염병에 취약한 노년층의 경우 이렇듯 일상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각 지자체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고, 기저질환이 있는 노년층의 경우 가족들이 나서 외출을 만류하고 있는 상황에 산책조차 맘놓고 못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노년층의 경우 활동량이 줄면 근육의 움직임이 부족해지면서 각종 질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의 주의가 필요하다.



근육은 인대와 함께 뼈대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근육이 뼈와 인대를 한번 더 둘러싸 충격을 흡수하고 단단히 지지해 주고 있다. 근육이 감소하면 관절 통증이 심해지는데, 이는 약해진 근육이 관절에 전달되는 무게를 부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절 주변의 근력 강화는 관절 통증을 감소시키고 관절이 튼튼해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근육은 중년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 60대 이후 급격히 줄기 때문에 50~60대부터는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노년층의 경우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만으로도 근력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몸에 전체적으로 근력이 없는 상태라면 하체에서부터 근력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하체에는 몸 전체 근육의 70%가 몰려 있어 근력운동 효과가 좋고, 근육량을 늘리기 쉽기 때문이다. 하체 중 가장 큰 근육인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스쿼트와 런지 같은 운동이 효과적이고, 고령의 경우 하프스쿼트나 의자나 식탁 등을 붙잡은 상태에서 스쿼트를 하는 것이 좋다. 또 근력이 약한 분이라면 의자에 앉아 발목에 물병이나 무게가 있는 베개 등을 올려두고 버티는 등의 간단한 근력운동이나 하지거상운동 등을 이용하는 것도 근육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운동은 1주일에 3회, 한 시간 정도 꾸준히 하는 게 좋고, 이와 더불어 운동 후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도 근력 강화에 효과적이다.

무릎 통증이 심해 병원 방문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라면 코로나에 대한 우려로 무작정 참기보다는 국민안심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