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희망이다]"직원의 성장이 회사의 발전"…롯데건설 인사철학

by정다슬 기자
2018.04.09 06:30:00

주요 건설사 인력 감축 추세에도
롯데건설, 핵심 미래인력 확보 나서
''글로벌 롯데건설 위한 원년''
다양한 직원 교육프로그램도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최근 주요 건설사들이 인원을 감축하고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롯데건설은 꾸준히 신입사원 공채 등을 통해 미래 핵심 인력들을 확보하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핵심 인재를 발굴하고 확보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롯데그룹의 철학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지난달부터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올해 슬로건을 ‘글로벌 롯데건설을 향한 기반을 닦는 해’로 세우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해외건설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경영방침을 세운 바 있다”며 “올해 채용 규모 역시 평년 수준 이상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건설시장이 아직 회복하지 않았고 주택경기가 하강기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건설사들은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건설 경기를 지탱하는 중요한 한 축인 사회간접자본(SOC)예산 역시 지난해보다 3조 1000억원이 줄어든 19조원에 그쳤다.

이에 건설업계 1위인 삼성물산은 2016년부터 6개월짜리 장기 휴직인 리프레시 휴직제도와 희망퇴직 등을 통해 꾸준히 조직을 슬림화해왔다. 삼성물산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물산 건설부문 직원 수는 총 5737명으로 2015년 12월 31일(6653명)보다 1000여명 가까이 줄어들었다.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2015년 12월 기준 6073명이던 직원을 지난해 말 기준 4843명까지 줄였다.

대림산업도 올해 1500여명의 직원들에 순차적으로 무급 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창사 이래 처음이다. GS건설과 SK건설은 최근 2년간 플랜트 부문 직원을 채용하지 않거나 인력 순환 배치 등을 통해 20% 인원을 감축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꾸준히 인력을 늘려가며 조직을 확장하는 추세이다. 같은 기간 롯데건설의 직원 규모는 2153명에서 3103명까지 늘어났다.



인재를 중요시하는 롯데건설의 문화는 입사지원자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입사한 이민재 사원은 “직원의 성장이 회사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이 롯데건설에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준비생 시절 자신에 맞는 지원 분야가 무엇인지 조언을 얻기 위해 각 건설사 인사팀에 모두 전화를 걸었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취업난 속에서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한 지원자들의 수많은 전화를 받았을 건설사 인사팀의 대응은 대부분 차가웠다. 그러나 롯데건설 인사팀 직원만은 약 20분간 이 씨의 질문에 착실하게 응대해줬다. 그는 이에 큰 감명을 받아 “이 회사에 꼭 합격하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약 반년 뒤 롯데건설 인사팀 사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자신이 꿈꾸던 그 자리에서다.

이 사원은 건설현장에서 인턴십 과정을 거쳤다. 거칠고 야근이 많을 것이란 건설업의 이미지와 다르게 출퇴근 시간은 규칙적이었고 업무태도는 서로에 대한 배려가 깔려 있었다. 이 사원은 “인턴을 단순히 일회성 노동력으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멘토가 붙어 실질적인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을 해줬다”며 “다행히 합격했지만 설령 합격하지 않았더라도 정말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 신입사원이 되면 그룹 차원의 인문교육과 롯데건설 자체 교육을 통해 회사의 비전과 전략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이 가진다. 신입사원으로 발령된 이후에는 멘토링 교육과 오제이티(OJT)로 실무 업무를 구체적으로 가르쳐준다.

신입사원 뿐만 아니다. 직원들은 평소에도 기술자 양성 교육, 글로벌 인재 양성 교육, 직무·직급별 역량 강화 등 다양한 교육을 받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최근에는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외국어 교육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전화로 원어민과 함께 대화를 하는 교육 등이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