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 '이삭줍는 여인들'이 들기름병에...'아트콜라보' 신세계 열린다
by김일중 기자
2017.12.05 06:01:00
산업부·KOTRA, 5~6일 ''아트콜라보 엑스포'' 개최
수출상담·아티스트 연계·마케팅 전수 등 진행돼
| 반 고흐 작품과 콜라보로 올해 120만달러 수출을 기록한 코리아티엠티 안경케이스.(사진=산업통상자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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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일중 기자]안경케이스에 수놓인 반 고흐의 ‘삼나무가 있는 밀밭’, 생들깨기름병에 그려진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들’…
제품에 예술과 디자인을 입혀 스토리텔링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아트 콜라보레이션’ 활성화를 위한 큰 마당이 선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5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남 코엑스 C홀에서 ‘2017 글로벌 아트콜라보 엑스포’를 개최한다.
| 생들깨기름에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들’ 이미지를 입혀 러시아와 일본에 2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 코메가 제품.(사진=산업통상자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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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에는 아트콜라보 제품 등을 보유한 국내 300여개 기업과 아트콜라보 상품에 관심이 있는 18개국에서 온 바이어 170개사가 참가해 수출상담을 진행한다. 유럽, 미주 등 선진국의 참여가 많아 중소기업의 선진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한·중 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시점에서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다각적 지원행사가 눈길을 끈다. 중국 바이어 57개사와 진행하는 수출상담회는 물론이고, 중국의 파워블로거 ‘왕홍’과의 간접광고 상담회와 중국 전자상거래 동향에 대한 특별 세미나가 열린다.
해외 유수 기업 및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아티스트에게 지속가능한 일감을 제공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일러스트, 회화, 공예 등에서 활동 중인 예술인 180명으로 구성된 ‘아티스트관’이 마련돼 기업과 콜라보레이션 상담을 진행한다. 중국의 아트상품 유통 전문샵 ‘미니소’, 덴마크 ‘제브라(Zebra) A/S’사 등 15개 해외기업과 국내 기업 65개사가 이 곳을 통해 협력을 모색한다.
예술경력 단절을 경험한 예술가 절반 이상이 ‘예술활동 수입 부족’을 단절의 원인으로 꼽은 점을 감안하면 ‘아트콜라보’가 프리랜서 예술가들에게 일자리 창출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트콜라보를 활용한 마케팅 노하우 전파의 장도 마련된다.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및 광주디자인센터 등 유관기관이 참가해 그 동안의 아트콜라보 성과 및 노하우를 전파해 아트콜라보 생태계 조성에 힘을 더할 예정이다.
또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아트콜라보 마케팅 노하우 및 아티스트와 예술계에 대한 종보를 제공하는 ‘아트콜라보 포럼’이 개최된다.
이 밖에도 ‘한류’와 콜라보레이션 또한 눈여겨 볼만 하다. 중기제품 30개와 배우 송지효가 참여한 가상현실(VR) 웹예능 ‘더 하우스 파티’(The house party) 홍보관이 운영되고, 현재 런던 사치 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YG 대표 캐릭터 ‘크렁크’와 신진 아티스트들의 콜라보 작품 소개 및 한류콘텐츠 간접광고 상담회 등이 열린다.
아울러 세계적인 디자인 거장 무라타 치아키의 특별강연이 열려 예술·디자인 분야로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김영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아트콜라보 엑스포는 우리 중소기업이 대기업, 선진국처럼 프리미엄 마케팅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장”이라며 “소비재의 프리미엄화와 수출확대를 위해 예술가와 기업의 협업 생태계 조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