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호 등장으로 은행 정책리스크 커졌다”

by노희준 기자
2017.07.31 06:00:00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대출에만 열을 올리는 ‘전당포식’ 은행의 영업행태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밝히자 시장에서는 정책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31일 보고서를 통해 “이전의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는 스탠스가 확연히 다른 만큼 은행주를 둘러싼 규제 환경과 정책리스크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커졌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최 애널리스트는 “시중은행들의 어닝서프라이즈로 (지난) 20~21일 은행주를 대거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지난주에는 매수세가 확연히 둔화됐다”며 “금융위원장 기자간담회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고 카카오뱅크 영업이 개시된 주후반부터는 순매도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은행주는 0.1% 하락했다. 코스피 하락 폭 2.0% 대비 초과 상승했다. 외국인은 은행주를 소폭이나마 순매수했고 국내 기관이 은행주를 1220억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국내 기관의 매수분 1220억원 중 금융투자 매수분이 1060억원을 차지하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외국인이나 기관들도 은행주 매매에 소극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대출 자금쏠림심화 현상에 대해 은행들을 질타하고 금융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가령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치 상향에 따른 자본비율 규제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주택담보대출의 위험가중치를 상향된다고 하더라도 기업대출의 위험가중치보다 더 높게 적용되기는 어렵다”며 “때문에 영업 행태가 당장 바뀔지는 미지수지만 위험가중치 상향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로 자본비율이 하락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를 빌미로 배당에 대해서도 규제가 나올 개연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