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업계, M&A·IPO에 '들썩'

by신상건 기자
2017.01.05 06:00:00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연초부터 에너지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한진중공업 발전 계열사, 경남에너지, OCI 새만금에너지(SE) 매각 작업과 함께 한국전력 자회사들이 기업공개(IPO)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투자은행(IB)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륜이엔에스, 대륜발전, 별내에너지 등 한진중공업 발전 계열사 3개사의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수의계약 형태로 이르면 오는 4~5월쯤 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한진홀딩스가 보유한 대륜이엔에스 보통주 100%, 한진중공업과 대륜이엔에스가 보유한 대륜발전 보통주 58.3%, 한진중공업과 대륜이엔에스가 보유한 별내에너지 보통주 100%다. 한진중공업이 지난해 1월 채권단 자율협약(공동관리)에 들어간 뒤 자구계획의 하나로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이 성사되면 한진중공업에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한 매각 측 관계자는 “현재 전략적 투자자(SI)와 협상을 진행 중으로 관련 절차가 복잡해 매각 작업이 길어지고 있다”며 “최대주주를 바꾸려면 전기위원회를 비롯해 여러 곳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전 용량요금(CP)이 인상된데다 대륜발전의 노원지구 열공급 계약이 완료되는 등 투자 매력도 한층 높아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남 창원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경남에너지는 지난달 23일 예비입찰을 치뤘다. 예비입찰에는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 IMM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 투자자(FI)와 일부 전략적 투자자(SI)들이 참여했다. 참여가 유력했던 KDB인프라자산운용, GS에너지는 입찰에는 뛰어들지 않았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상원컴트루(30.97%)와 2대 주주인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27.76%)가 보유한 경남에너지 지분에 자사주를 합한 96.5%다. 가격은 3000억원 이상으로 점쳐지고 있다. 본입찰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이르면 1분기 안에 새 주인이 가려질 수도 있다. 새만금 지역 내 유일한 집단에너지업체인 OCI SE도 앞서 진행한 예비입찰에 3곳이 참여했다. OCI는 OCI SE 매각 대금으로 일본 도쿠야마사의 폴리실리콘 제조 자회사인 도큐야마 말레이시아를 인수할 계획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에너지업체 딜의 가장 큰 관건은 매각 가격”이라며 “매도자와 인수 후보자간 가격에 대한 이견이 크기 때문에 이를 얼만큼 좁힐 지가 매각 성사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전력 자회사인 한국남동·동서발전은 IPO를 준비 중이다. 정부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에너지·환경·교육 분야 기능 조정 방안에 따른 후속 조치다. 한국동서발전은 다음 주 중 상장 주관사 2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대신증권을 비롯해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 후보군이다.

한국남동발전은 이미 상장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했고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협의 중이다. 한국남동·동서발전이 상장에 성공하면 에너지 공기업으로서는 2010년 지역난방공사 이후 7년 만이다. 이외에도 한국서부·중부·남부발전과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DN 등 한국전력 자회사 2곳, 한국가스공사 자회사인 가스기술공사 등에 대한 상장도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연초 IB시장은 에너지업계가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들 매각 성사 여부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