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 파트너` 컬러레이, 내달 코스닥 예심청구…내년 상반기 상장

by이재호 기자
2016.12.20 06:40:00

색조화장품 원료 업체, 글로벌 공급처 확보
지난해 매출 260억원, 순이익률 50% 웃돌아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또다른 중국 기업이 국내 코스닥시장 입성을 추진한다. 중국 화장품 원료업체 컬러레이가 다음달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컬러레이는 내년 1월 중으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반기 중 상장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색조화장품 원료를 생산하는 컬러레이는 로레알과 시세이도, 랑콤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로레알을 통해 창출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협력사 중 한 곳이다.

굵직한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실적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매출은 260억원, 당기순이익은 130억원으로 매출액순이익률이 50%에 달한다. 아직 한국 화장품 브랜드와의 거래 실적은 없지만 상장에 성공할 경우 국내에서도 추가 거래처를 발굴할 가능성이 높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사인 씨큐브 등이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실적 안정성에서는 컬러레이가 더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라며 “상장 이후 코스닥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장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중국 기업의 상장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다. 올해 중국 기업 3곳의 상장을 주관한 데 이어 내년도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도 3곳 이상이나 된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기업 규모나 인지도보다 내실을 중점적으로 살핀다”며 “코스닥시장에서 차이나 디스카운트(중국 기업 주가가 평가절하되는 현상)를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장품시장은 중국에서도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른 분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성장 자금 마련이 시급한 중국 화장품업체들의 국내 상장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내 상장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고 싱가포르, 홍콩 증시는 활력이 떨어져 유입되는 공모자금이 기대 이하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선강퉁(선전·홍콩 증시간 교차거래)이 시행된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올해 하반기 중국 2위 영·유아 화장품업체인 오가닉티코스메틱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공모가보다 15% 이상 높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