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무더위.. 삼성·LG, 전기료 낮추는 에어컨 핵심부품 경쟁

by이진철 기자
2016.08.07 10:36:41

삼성전자 ''인버터 컴프레서'' 무상보증 10년 자신
LG전자, ''초소형 고효율 컴프레서'' 개발.. 신제품 적용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연일 무더위로 호황을 맞고 있는 에어컨, 냉장고 등 여름철 필수 가전제품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컴프레서와 모터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모터와 컴프레서는 가전제품의 에너지 효율은 물론 성능과 소음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품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술력이 판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가정용 에어컨에 도입한 ‘8극 모터’는 기존 4개의 모터 내 자석을 8개로 늘려 원형에 가깝게 구현한 모터 방식이다. 기존 모터보다 컴프레서 진동을 감소시켜 소음을 줄였고, 향상된 운전능력으로 최대 냉각속도에 더 빠르게 도달해 에너지 절감에 효과적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1월부터 생산된 가정용 에어컨과 제습기에 들어간 ‘인버터 컴프레서’의 무상보증 기간을 10년으로 확대했다.

‘인버터 컴프레서’와 ‘인버터 모터’는 정밀한 제어를 통해 사용 환경에 따라 운전량을 자동으로 조절해 성능은 높이고 소비전력은 낮춰 보다 효율적으로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생활가전의 핵심 부품이다. 삼성전자는 2002년 국내 최초로 가정용 에어컨 ‘인버터 컴프레서’를 개발해 국내는 광주사업장, 해외는 중국사업장 등에서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냉장고 인버터 컴프레서는 뛰어난 에너지효율, 정밀한 온도 제어, 저소음, 우수한 내구성을 인정받아 인버터 기술의 원천 국가인 일본업체에도 수출하는 등 2013년 이후 글로벌 시장 1위를 꾸준히 지켜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상냉장·하냉동 냉장고 신제품에 대해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했다. 저소음 운전으로 조용하게 작동하고,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해 전기세 걱정을 줄였다.



삼성전자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가전 제품에 대한 정부의 환급 지원 방침에 발맞춰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가전제품 할인 대축제’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LG그룹은 올해 3월 고객 가치에 기여하는 원천기술이나 제품 개발 등 탁월한 성과를 거둔 연구팀에게 수여하는 ‘LG연구개발상’의 수상자로 LG전자의 초소형 고효율 컴프레서 개발팀을 선정했다. 개발팀은 냉매를 압축·순환시키는 냉장고 컴프레서의 크기를 기존 900리터급 대형 모델 기준으로 60%나 줄이면서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컴프레서 크기를 대폭 줄여 냉장고 용량을 10리터 이상 늘릴 수 있고, 냉장고 용량에 따라 컴프레서의 크기를 달리해야 했던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용량의 모델에 적용이 가능하다. 최근 출시한 LG 시그니처 냉장고는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를 탑재해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구현했다.

LG전자는 “인버터 컴프레서는 필요에 따라 출력을 조절해 기존 정속형의 컴프레서 대비 전기료를 63%까지 절감해 준다”고 설명했다.

‘LG 휘센 듀얼 에어컨’은 인버터 컴프레서에 두 개의 실린더를 장착한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를 적용했다. 두 개의 실린더가 동시에 냉매를 압축해 에어컨과 제습 기능을 사용할 경우 에너지 효율은 보다 높여주고, 냉매를 나눠서 압축하기 때문에 소음은 줄여준다.

LG전자는 영하 60℃ 온도로 냉동시켜 식품을 구입 초기의 신선한 상태로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가정용 냉동고 신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기존의 상업용 초저온 냉동고는 강한 소음 때문에 가정용으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 신제품은 세계 최고 수준의 컴프레서 기술을 활용해 소음을 일반 냉동고와 비슷한 수준인 43데시벨(dB)로 낮췄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무더위로 가정용 전기요금의 누진제가 이슈가 되면서 에어컨의 에너지효율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것은 물론 고성능과 저소음에도 탁월한 인버터 모터와 컴프레서의 기술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