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현악4중주단 '에벤 콰르텟' 韓 온다

by김미경 기자
2015.10.11 09:58:44

6년 만의 내한 공연
29일 LG아트센터 무대
실내악의 다이나믹

프랑스 현악4중주단 에벤 콰르텟(사진=LG아트센터).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통 클래식의 진지함과 재즈 즉흥의 열기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펼쳐진다. 프랑스 출신의 현악4중주단인 에벤 콰르텟이 오는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2009년 이후 6년 만의 내한이다.

에벤 콰르텟은 ‘어느 때고 재즈 밴드로 변모할 수 있는 현악4중주단’이라는 뉴욕타임즈의 수식어가 말해주듯, 현재 클래식계에서 가장 독창적이면서 자유분방한 현악4중주단으로 꼽힌다.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뿐 아니라 독창적으로 편곡한 재즈, 영화음악, 팝 등을 연주하며 무궁무진한 다재다능함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1999년 창단했으며 2004년 세계적 권위의 독일 ARD콩쿠르에서 현악4중주 1위를 포함해 관객상 등 5개 부문을 휩쓸며 음악계에 등장했다. 클래식 데뷔 음반인 ‘라벨, 드뷔시, 포레 현악4중주집’은 나오자마자 독일 ECHO 상, 2009년 그라모폰상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음반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차세대 스타 앙상블로 단번에 떠올랐다.

특히 영화 ‘펄프 픽션(Pulp Fiction)’의 메인 테마와 재즈, 탱고, 비틀즈의 명곡 등을 직접 편곡해 발매한 ‘픽션’(2010)과 보사노바·삼바 리듬을 버무린 ‘브라질’(2014) 앨범은 젊음과 자유로움, 그리고 음악적 창의력이 결합된 결과물로서 평단과 관객에 큰 호흥을 얻었다.

이번 공연은 진지하면서도 유연한 면모를 흥미롭게 보여줄 예정이다. 1부에서는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와 함께 2009년 첫 내한에서 이미 깊은 인상을 남겼던 베토벤의 현악4중주 제14번 Op.131을 통해 클래식을 다루는 에벤의 탁월한 집중력과 에너지를 선보인다. 2부는 존 콜트레인의 ‘Giant Steps’, 피아졸라의 ‘Libertango’ 등 재즈·탱고의 명곡을 4중주로 편곡해 들려준다. 티켓 가각은 4만~8만원. 02-200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