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부동산알아가기]요즘 필로티가 대세라고? 장점은 뭐?

by이승현 기자
2015.06.27 08:30:00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최근 들어 지어진 아파트나 연립주택을 보면 1층이 있어야 하는 공간에 기둥만 세워져 있는 건물이 많다. 연립주택이나 도시형생활주택 같은 곳에서는 이 공간을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아파트에서는 자전거 보관소나 무인택배함을 설치하는 용도로 활용한다. 이렇게 1층에 벽이 없이 기둥만 세워 놓은 곳을 필로티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건물을 지면보다 높게 띄워 짓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필로티 공법을 사용하면 뭐가 좋을까? 가장 큰 장점은 비인기 층인 1층의 단점을 최대한 보완할 수 있다.

△필로티 공법이 적용된 아파트 모습
통상 1층은 춥고 습하고 채광도 좋지 않고 사생활 보호도 잘 되지 않는 단점을 갖고 있다. 한 마디로 사람이 살기 좋은 환경이 아니란 것이다.

하지만 필로티 공법으로 2층이나 3층 높이로 올려버리면 이런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된다. 아파트 구조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채광이 더 많이 확보될 수 있고, 바람도 잘 통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또 지면에서 습기가 올라오는 현상도 막을 수 있고 추위도 상대적으로 덜 하다.



특히 사생활 보호 효과는 확실하다. 필로티 없는 1층은 베란다 앞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여 하루 종일 블라인드나 커튼을 쳐 놔야 하는 애로가 있다. 하지만 2층 높이만 올라가도 이런 시선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최근에는 층간 소음 문제로 고통을 받는 어린 자녀를 키우는 가정들이 필로티 공법을 적용한 1층을 선호한다. 층간 소음 문제를 걱정할 필요 없으면서 1층의 단점도 상당부분 개선했으니 금상첨화라는 평가다.

또 필로티로 확보된 공간을 주민 커뮤니티 시설이나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아파트 분위기가 좋아지는 효과도 있다.

이런 장점들과 함께 정부의 제도 개선도 필로티 설치가 활성화된 원인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필로티 설치 높이를 건물 높이에 포함시키지 않도록 건축법을 개정했다.

다만 아무리 필로티 공법으로 1층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해도 상층부에 비해 난방비가 더 많이 나오고 채광이나 통풍이 적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필로티 공법의 1층도 로얄층에 비해 몇 천만원 정도 집값이 싸게 거래된다.